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순풍을 탔다.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사드(THAAD)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던 매출 부진도 털어냈다.

아모레퍼시픽은 5일 2019년 경영실적으로 공시했다. 매출 6조2843억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82억원으로 9.3% 감소했다.

이에 대해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 기반을 쌓기 위해 해외 시장에 투자를 지속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자평이다. 특히 3분기 이후 성장세로 다시 돌아섰음을 주목할 만하다.

2019년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 1조5025억 원, 영업이익은 281% 성장한 625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는 혁신 상품 개발과 고객 체험 공간 확대, 국내외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을 추진했다.

우선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술력을 내세운 설화수 진설 라인 리뉴얼과 아이오페 스템Ⅲ 앰플, 아이오페 더 비타민 C23, 마몽드 레드 에너지 리커버리 세럼, 한율 세살쑥 진정 에센스 등도 출시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도 선보였다. 메이크업 브랜드 ‘블랭크’와 Z세대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했다.

헤라 블랙 파운데이션, 라네즈 레이어링 립 바 등 메이크업 트렌드도 주도에도 나섰다.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전환을 확산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타사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하는 등 기존 로드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동남아시아 e커머스 선도 기업인 라자다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라네즈 멀티브랜드숍 입점으로 유럽 스킨케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국내외에서 유통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사업별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6% 증가한 매출 5조58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4278억원이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3조5181억원, 해외 사업 매출은 6% 성장한 2조 78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감소는 해외 사업 신규 투자와 채널 확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른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8% 감소한 5519억원, 영업이익 22% 감소한 626억원이었다. 에뛰드는 매출 18% 감소한 1800억원, 영업이익 적자가 축소됐다. 에스쁘아는 매출 11% 성장한 467억원, 영업이익 흑자전환 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20년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며 “아시아시장에서 입점 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시장 신규 채널 활용, 유럽시장 멀티브랜드숍 활용 등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중이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파트너들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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