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열흘 앞둔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택배 우편물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을 열흘 앞둔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택배 우편물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설 명절이 지난 비수기라고 하지만 심각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이에 물류업계는 신종 코로나 여파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 예년 대비 물동량 증가가 감지되고 있다.

4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9일 국내 첫 확진자에 이어 설 연휴인 24~26일까지 3일 연속 확진자가 나오자 이커머스 쇼핑량은 급증했다.

실제 지난달 28일 쿠팡 로켓배송 출고량이 330만건에 이르렀다. 이에 김범석 쿠팡 대표는 “연휴 직후 수요 증가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으로 마스크 등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며 재고 확보와 함께 물류센터 비상 운영체제를 예고했다.

쿠팡이 긴장할 정도 주문량은 롯데닷컴에도 쏟아졌다.

쿠팡은 지난달 28일 쿠팡 로켓배송 출고량이 평소 두배에 이르는 330만건을 기록했다. [사진=이하영 기자]
쿠팡은 지난달 28일 쿠팡 로켓배송 출고량이 평소 두배에 이르는 330만건을 기록했다. [사진=이하영 기자]

설 연휴 기간인 1월 24~27일 롯데닷컴의 마스크 주문량은 2억원을 넘어섰으며, 본격 배송이 시작된 지난달 28일에는 반나절만에 주문물량이 1억원을 넘겼다. 롯데마트몰에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매출은 전년 설 대비 각각 120%와 45%가 신장했다.

세종시에 사는 한지영(36세‧여)씨는 “설 연휴기간 동안 우한 폐렴으로 불안해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이커머스로 주문했다”며 “5살 아이가 있어 최대한 바깥출입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도 주말 3일간(1월 31일~2월 2일) 마트(생필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3%증가했으며 동기간 전체 거래액도 72% 올랐다. 이중 위생용품인 손소독제 1만7489%, 마스크는 9214%, 제균스프레이 4699% 증가에 이어 가정간편식(HMR) 1692%, 밀키트 1496% 등 식품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11번가에 따르면 1월 27부터 2월 1일 동안 마스크 판매는 전달과 비교해 3만7169% 폭등 했으며, 손세정제는 6679% 올랐다. 같은 기간 간편식과 신선식품 거래도 전달과 비교해 최대 1095%가 팔렸다.

이커머스업계는 우한 폐렴으로 물량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진=11번가]
이커머스업계는 우한 폐렴으로 물량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진=11번가]

늘어나는 이커머스 물량에 택배 업계 1위 CJ대한통운 주가도 지속 상승세다. CJ대한통운 주가는 △1월 30일 14만3000원 △1월 31일 14만6000원으로 장 마감했다. 3일 14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주춤했으나, 28일 13만6000원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주당 6500원 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와 관련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에 따른 택배 물동량 증가 및 단가 인상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택배기업들은 우한 폐렴과 물동량 상승과의 상관관계를 섣불리 예측하지 않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성장세로 매해 택배 물동량이 10~15% 자연 증가하는 가운데 명절 이후는 통상적으로 물량 상승폭이 큰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설 명절 이후 1월말까지 택배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가까이 증가했다”며 “다만 이는 택배 특수기인 설 명절 물량일 가능성이 높아 우한 폐렴 영향 파악을 위해서는 2월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달리 직매입은 극소수”라며 “물량 대부분이 오픈마켓 셀러 상품으로 택배회사에서 위탁배송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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