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바닥을 친 주요 사업부문들이 상승세로 돌아서는데다 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9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간 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 2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8%, 영업이익은 52.84% 줄었다. 매출은 2016년 이후 처음 상승세가 꺾였고 영업이익은 2016년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부진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 사업의 악재가 크게 작용했다. DS부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5조5800억원으로 2018년 영업이익 46조5200억원보다 66.5%가 줄어들었다. 이는 2016년 15조8500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LG전자는 3년 연속 매출 60조원대를 기록하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증권가에서는 올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 사업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 판가가 올 1분기부터 상승세에 진입하고 낸드플래시 역시 1분기부터 상승세에 접어들다 하반기에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이익이 개선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판매가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 도시바를 포함한 공급업체들에 사고가 이어진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다”며 “1분기에 가격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LCD 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자에 접어드는 시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해 “고용량 스토리지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z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공정 전환을 통한 공정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AP, 이미지센서, DDI 등 주요 부품의 공급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5G 칩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 최적화에 집중하는 한편,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4나노 공정 제품 설계 완료, 5나노 공정의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발표한 LG전자 2019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62조3062억원, 영업이익 2조43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61조3417억 원) 대비 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2조7033억원) 대비 9.9% 감소했다. LG전자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7년 2조4685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LG전자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TV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TV를 전담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5905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조557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091억원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은 3분기 V50S 씽큐 출시 영향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4분기 플래그십 출시 효과가 사그라들면서 다시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 한 가전매장에서 판매 중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 [사진=LG전자]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등 영향으로 LG전자의 전년 대비 TV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니와 샤프, 파나소닉 등 자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아 삼성전자도 끼어들지 않는 일본 TV시장에서 LG전자는 올레드 8K TV의 기술력을 앞세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일본 내에서 올레드 TV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8K TV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폰은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와 G9 씽큐 2종을 잇달아 공개하며 적자폭을 줄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긴 상황에서 V60과 G9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TV 역시 유로2020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행 프로모션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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