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에서 온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베이징 공항 당국의 체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에서 온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베이징 공항 당국의 체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한 중국인 관광객이 감기약을 먹고 검색대를 통과해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

23일(이후 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A씨(여)가 출국 직전 기침과 고열 증상에 시달렸으나 약을 먹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실은 A씨가 이와 같은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위쳇 계정에서 파리에서 약 400km가량 떨어진 리옹의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있는 셀카와 함께 출국당시 상황을 게재했다.

게시물에서 A씨는 “떠나기 전 열과 기침 증상이 있었고, 너무 무서워 서둘러 약을 먹고 계속 체온을 확인했다”며 “다행히 체온이 내려가 순조롭게 출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되자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이 수습에 나섰다.

중국 대사관은 A씨와 연락을 취해 22일 프랑스 응급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A씨는 23일 고열과 기침 증세가 사라졌으며, 추가 검사를 요하는 상태가 아니다.

A씨 출국 당시 우한 당국은 공항 검역만 강화된 상태였으나 현재는 도시 봉쇄령을 내려 외부로 통하는 항공편‧기차 등과 시내 대중교통을 막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A씨가 언제‧어떤 공항을 통해 입국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열과 기침 증세를 동반한 승객을 격리하고, 응급 의료진의 검사를 받게 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한 폐렴은 확진자 대다수가 진원지인 중국을 비롯해 한국‧일본‧싱가포르‧태국‧미국‧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 위주로 발생했다. 만약 이번 일을 계기로 프랑스에도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유럽에도 우한 폐렴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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