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주방·욕실가전 박람회 'KBIS' 중 삼성전자 부스(왼쪽)와 LG전자 부스 모습. [사진=각 사]
2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주방·욕실가전 박람회 'KBIS' 중 삼성전자 부스(왼쪽)와 LG전자 부스 모습.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국내 가전 라이벌 기업이라는 점과 빌트인 브랜드의 다른 정체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1일부터 23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KBIS 2020’에 참가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포함한 다양한 가전제품을 소개했다. 

미국은 빌트인 가전에 대한 수요가 큰 주거 문화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국내 가전 기업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데이코 인수 후 KBIS에서 자사의 생활가전과 함께 데이코 빌트인 가전을 전시하고 있다. 데이코는 미국에서 처음 탄생한 빌트인 가전 전문기업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것이 강점이다. 또 미국 내에서 오래 사업한 기업인만큼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올해 KBIS에서 데이코는 3가지 서로 다른 콘셉트의 주방 가전 패키지를 활용해 △현대 도시인의 삶의 공간을 구현한 ‘어반 라이프 존’ △전통적인 느낌의 ‘컨트리사이드 존’ △해변 레지던스 컨셉의 ‘코스탈 존’ 등 3가지 테마 공간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데이코 간담회에서도 주방가구 디자인과 사용자의 용도, 목적에 맞춘 가전 패키지를 대거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와 함께 자사의 빌트인 가전인 ‘셰프컬렉션’도 북미 시장에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KBIS에서 빌트인 가전인 ‘셰프컬렉션’ 제품을 소개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업그레이드 된 가전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KBIS에 참가한 LG전자는 자사의 빌트인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KBIS를 통해 언더카운터 와인셀러와 서랍형 냉장고와 30인치 월오븐, 48인치 가스·전기 겸용 쿡탑 등의 신제품도 선보였다. 

언더카운터 와인셀러는 위쪽과 아래쪽 공간의 온도를 서로 다르게 유지할 수 있고 총 41병의 와인을 최적의 환경에서 보관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와인의 맛, 풍미, 향 등에 영향을 미치는 진동과 온도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빛과 습기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준다.

언더카운터 서랍형 냉장고는 각각 47리터 용량의 냉장고 두 대를 서랍형태로 구현했다. 위아래 서랍 모두 냉장, 냉동, 육류 및 생선, 음료, 쌀 및 과일 등으로 5단계 모드 설정과 수동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소프트 클로징 도어를 적용해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고 도어를 끝까지 닫아줘 냉기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LG전자는 이들 제품을 포함해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올해 안에 40여 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M&A로 확보한 빌트인 가전과 토종 브랜드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데이코 브랜드를 활용해 시장에 어필한다는 전략이이고 LG전자는 자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신뢰도를 바탕으로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데이코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빌트인 가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선점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에 삼성전자가 뛰어들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데이코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선의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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