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헤이딜러’가 100만원 더 준다고?…실제론 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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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헤이딜러’가 100만원 더 준다고?…실제론 덜 준다
딜러 현장거래 시 각종 이유로 차량 가격 ‘감가’…‘후려치기’식 거래 관행 여전
실 거래가 평균 30~100만원 이상 낮아…“차량 시세 고정, 매매가 차이 없다”
  • 고선호 기자
  • 승인 2020.01.2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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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딜러 앱을 통해 거래가 성사된 실제 중고차 딜러가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고선호 기자]
헤이딜러 앱을 통해 거래가 성사된 실제 중고차 딜러가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오늘 거래 안하시면 이 가격에 차 팔기 힘드실 거에요.”

‘+100 만원’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9만 건에 달하는 거래를 성사시킨 헤이딜러가 실제 거래에서는 각종 이유로 차량 금액을 후려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차량 정보에 등록된 사진을 통해 차량가격을 책정하면서도 현장 거래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감가 사유를 덧붙이는데다가 현정에서의 당일 거래를 유도, 경제적인 이유로 자신의 차량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의 어려움을 악용하고 있었다.

20일 중고차 판매 업계 등에 따르면 중고차 판매 중계 플랫폼 ‘헤이딜러’가 당초 웃돈을 주고 차량을 매입한다는 광고와는 다르게 앱 상에서는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 현장 거래에서 각종 감가 사유를 제시하면서 평균적으로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수 백 만원까지 가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딜러 측에서는 앱을 통해 등록된 사진과 차량의 실제 상태가 상이해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는 설명이지만, 이 같은 행태가 반복되면서 판매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헤이딜러 앱을 통해 제안 받은 실제 거래 화면. [사진=고선호 기자]
헤이딜러 앱을 통해 제안 받은 실제 거래 화면. [사진=고선호 기자]

이에 기자는 이달 초부터 직접 헤이딜러 앱을 이용, 본인 소유의 차량에 대한 중고 거래를 진행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지난 15일 마지막 9번째 딜러의 가격 제시까지 완료된 이후 17일 해당 딜러와 현장 거래를 진행, 그 결과 당초 앱을 통해 제시된 가격과 현장 거래가가 50만원 가량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차량의 감가사유는 휠 및 도어 등 차량 각종 부분에 생긴 스크레치로 인한 판금 도색 비용을 비롯해 주행거리 추가, 엔진상태 등이 제시됐다.

이에 “사전 제시가격과 너무 많이 차이가 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해당 딜러는 “앱 상에 등록된 사진을 통해서 확인하기 어려운 크고 작은 감가사유들이 많다”고 답했다.

앱을 통해 차량 정보를 입력한 이후 딜러 중계 전 감가 여부에 대한 사전안내가 따로 이뤄지긴 하지만 문제는 정확한 금액 책정 방식 등을 안내 과정에서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 것이다.

해당 문제에 대해 헤이딜러에 문의한 결과 “견적내용과 상이한 부분이 있을 경우 가격조율이 있을 수 있다”라는 답변만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헤이딜러 앱에서 안내가 이뤄지고 있는 외관 수리비 감가기준에서는 국산차의 경우 1판당 8~10만원으로 책정돼 있으나, 현장거래를 진행하면서 금액 책정 기준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모든 감가 결정이 딜러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서 진행됐다.

차량 상태 점검을 톨해 감가사유를 작성하고 있는 중고차 딜러. [사진=고선호 기자]
차량 상태 점검을 톨해 감가사유를 작성하고 있는 중고차 딜러. [사진=고선호 기자]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사전 제시 금액과 실제 거래금액 간의 차이가 생기면서 판매를 꺼리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딜러들은 해당 사유로 판매자들이 판매를 거부할 경우 “그렇게 할 것이었다면 거래를 진행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는 등 거래 불발에 강한 불만을 표하거나 “오늘 판매하지 않으면 이 가격에 맞춰주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당일 거래를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이 같은 판매 행태는 일반 판매자들의 다양한 후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헤이딜러를 이용해 차량 판매를 진행해봤다는 한모(51)씨는 “중고차매장을 돌아다니면서 발품을 파는 것보단 더 많이 쳐준다고 해서 이용해봤는데 막상 최종가격을 오히려 더 낮게 매겨서 판매를 접게 됐다”며 “총 9명의 딜러 중 각자 다른 가격을 제시한 딜러 3명을 따로 만나봤지만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동일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토로했다.

이는 헤이딜러가 강조하고 있는 ‘오프라인 거래보다 더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홍보내용과는 다른 것이다.

중고차 특성상 주행거리 등의 감가사유가 많은데 이에 대한 사전정보를 취합했음에도 현장에서 또 다시 감가가 이뤄지다 보니 당초 판매자가 제시받은 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헤이딜러는 거래만 알선할 뿐 현장거래에 대한 개입과 관리에는 책임이 없기 때문에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각종 문제들은 판매자가 떠안아야한다는 부담도 있다.

이와 관련,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는 기본적으로 시세가 다 맞춰져 있는데 앱을 이용한다고 해서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실제 헤이딜러를 통해 매칭되는 거래자는 100% 오프라인 딜러들이다”며 “그 시세에 맞춰 가격을 책정하다보니 부당감가가 아니더라도 거래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돈을 더 준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술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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