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강 꽁꽁축제장에 17일 부교·루어낚시터가 동시에 개장한 가운데 많은 관광객들이 낚시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강원 홍천강 꽁꽁축제장에 17일 부교·루어낚시터가 동시에 개장한 가운데 많은 관광객들이 낚시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변고은 기자] “얼음낚시가 아니여도 즐거워요”. “쉽게 낚을 수 있어서 좋아요!”

겨울 폭우로 얼음 위 행사를 전면취소한 홍천강 꽁꽁축제가 17일 얼음낚시터 대신 부교·루어낚시터를 동시에 개장했다.

이날 많은 인파들이 오전을 넘어선 오후에도 낚시를 즐기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오전 개장을 하자마자 들어선 관광객들은 재빠르게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얼음낚시터는 아니지만 중 장비를 챙겨와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고르고 미끼가 끼어진 바늘도 다시금 점검했다.

이날 태안에서 홍천까지 방문한 지모씨(여·22)·손모씨(28) 이들 커플은 “아침 9시 30분에 도착했다. 홍천 축제장은 처음 방문하지만 얼음낚시가 아니여도 괜찮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온지 1시간 후 처음 잡았다. 그 전에는 피싱 가이드(낚시 도우미)가 돌아다니며 못 잡은 사람들에게 송어를 나눠주기도 해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강원 홍천강 꽁꽁축제장에 17일 부교·루어낚시터가 동시에 개장했다. 축제는 오는 26일까지 홍천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강원 홍천강 꽁꽁축제장에 17일 부교·루어낚시터가 동시에 개장했다. 축제는 오는 26일까지 홍천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부교 낚시터 중간 중간 피싱 가이드들이 “고기 못 잡으신 분~!”, “송어 좀 나눠 드릴까요?” 라는 말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비닐봉투에 든 송어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들은 총 6명이 배치돼 있으며 실내낚시터와 부교·루어낚시터를 번갈아가며 일을 하고 있다. 현재는 부교·루어낚시터 쪽에 집중 배치돼 있다.

피싱 가이드는 송어 낚시를 많이 잡은 분들에 한해 양해를 구하고 못 잡은 분들에게 나눠주거나 낚시가 서툰 아이들에게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일산에서 온 윤다희(여·37)씨 가족은 “얼음낚시가 아니라 실망했지만 저희처럼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는 부교낚시는 너무 좋다. 얼음낚시는 미끄럽고 많이 추워했는데 날씨가 따뜻하고 아이들도 지루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화천과 평창을 방문해 봤지만 홍천에서 얼음이 얼지 않음에 대해 대비한 프로그램들이 잘 돼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교·루어·실내낚시터는 물론 맨손송어잡기가 모두 현장예매만 가능해 아침부터 일찍 기다리는 것에 대해 온라인 예약이 진행됐으면 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홍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미쳐 온라인 예약까지 준비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온라인 예약을 다시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7일 홍천강 꽁꽁축제장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루어낚시터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며 송어 낚시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홍천강 꽁꽁축제장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루어낚시터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며 송어 낚시에 집중하고 있다.

부교낚시터와 루어낚시터는 각각 최대 500명,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전과 오후로 나눠 운영됐다. 특히 매주 금·토에는 부교낚시터에 한해 야간낚시(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를 즐길 수 있다.

낚시터 운영은 오전 9시~오후 1시, 오후 1시 30분~5시 30분으로 나눠 운영한다. 야간의 경우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

아울러 중단됐던 낚시터 이용료 할인 이벤트가 재개됐다. 홍천군 숙박시설 이용 시 낚시터 구분 없이 숙박료 5만원당 1인 무료입장권을 제공한다.

홍천문화재단은 육지 프로그램 강화는 물론 추후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축제장을 정비할 계획이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루어낚시터는 지금보다 더 많은 방문객들이 이용하도록 안전을 강화하고 낚시라인을 다양하게 구성할 방침”이라며 “내년에는 겨울철 이상고온 등 날씨에 영향 받지 않도록 부교·얼음낚시터를 같은 비율로 조성해 전천후 축제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 홍천강 꽁꽁축제장에 방문한 한 엄마와 아이들이 부교낚시터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채 구멍을 들여다 보고 있다.
17일 홍천강 꽁꽁축제장에 방문한 한 엄마와 아이들이 부교낚시터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채 구멍을 들여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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