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이달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삼각깁밥,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GS25가 이달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삼각깁밥,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GS25가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주먹밥 등 프레시푸드 가격을 이달 11일부터 100~2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스팸계란볶음. 붉은 대게 딱지, 커플 참치김치 & 장조림 버터 등 인기 제품은 1000워에서 1100원으로 올랐고, GS리테일에 따르면 인상 품목은 총 37가지다.

이는 3년 연속 인상인데 올해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2019년 대비 2.9% 인상이 적용됐고, 2019년에 10.9% 인상, 2018년 16.3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적은 폭에 해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의아한 조치라 할 만하다. 즉 정부가 현실은 감안해 2020년 최저임금 인상폭을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GS25는 수익 추구를 위한 인상 카드를 든 셈이다.

반면에 업계 담합 이슈로 같은 시기 인상은 않더라도 처지가 비슷한 CU·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등에 14일 문의한 결과 일제히 “인상 계획이 없다”는 공통된 답변을 내놓았다.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은 GS25 인상조치가 튀는 행동이 됐다.

GS25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에서 지속적인 가격 인상 요청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상생 차원에서 경쟁사 가격에 맞춰 100~200원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U 삼각김밥은 900원, 1000원짜리 품목도 많다. [사진=이지혜 기자]
CU 삼각김밥은 900원, 1000원짜리 품목도 많다. 10대가 많이 사용하는 교통카드 이용 결제와 연계한 할인 행사도 진행 중이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이 마트·슈퍼마켓 등 여타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달리 빠른 체질개선과 수익개선 등에 있어 프레쉬푸드 분야의 효율적 운영이 주요 공신으로 꼽히고 있는 점을 떠올려 볼 때, 일부에서는 ‘돈 버는 곳에서 또 올렸다’는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도 하다.

GS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혼밥·혼술 인기는 프레시 푸드뿐 아니라 HMR(가정간편식), 디저트, 수입맥주 매출이 함께 상승한 덕분”이라며 “전체 매출에서 프레시푸드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유통 전문가 및 소비자단체는 GS25가 인상한 이상 여타 편의점이 지금은 안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어도 추후 협력사 요청을 이유로 올해 내 재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소비자 반발을 고려해 GS25처럼 한 제품군 가격을 다양화하고,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 증대를 꾀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 삼각김밥,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세븐일레븐 삼각김밥과 도시락,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반면에 편의점 프레시푸드 주요 이용 연령층이 10대나 20대 초반이 많고, 이들이 가격에 민감하기에 저가 제품으로 다시 소비가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니스톱 관계자는 “불경기 등을 감안해 이번 주에 700원짜리 삼각김밥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격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CU 등은 여전히 105g으로 용량이 보통 100g 기준과 유사함에도 900원 삼각김밥도 판매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내부 확인 결과 아직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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