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기택 병리과 진료과장, 방사선 중앙학과 진료과장 표홍렬, 정보전략 실장 장동경, 박인영 KT 상무, 박정준 KT 상무 등이 ‘5G 스마트 병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사진=송혜리 기자]
(왼쪽부터) 장기택 병리과 교수, 표홍렬 방사선 중앙학과 교수, 장동경 정보전략 실장, 박인영 KT 상무, 박정준 KT 상무 등이 ‘5G 스마트 병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KT가 5G 초저지연, 초고속, 대용량 특성을 활용한 ‘스마트 병원’을 공개했다. 5G를 의료에 접목한 첫 상용사례 발표다.

이 회사와 삼성서울병원이 선보인 ‘5G 스마트 병원’은 그간 시간·공간 제약으로 제때 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를 두고 최준호 삼성서울병원 내분비외과 교수는 ‘(의료의)보편화’라는 단어로 이 기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KT는 13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G 기반 △디지털 병리 진단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5G 모바일 라이브 서저리 스튜디오 △병실 내 AI 기반 스마트 케어 기버(Smart Care Giver) 구축 △수술실 내 자율주행 로봇 등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11월 초부터 실제 의료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인영 KT 기업부문 상무는 “의료 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 접목을 통해 ‘초개인화 의료’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번 CES 2020에서도 다양한 의료 기술이 선보여졌는데, KT가 삼성서울병원과 선보일 기술들은 환자와 거리를 없애고 환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5G 스마트 병원’ 구축을 위해 병원 내 5G 인빌딩 기술을 접목했다.[사진=송혜리 기자]
KT는 ‘5G 스마트 병원’ 구축을 위해 병원 내 5G 인빌딩 기술을 접목했다.[사진=송혜리 기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5G 모바일 라이브 서저리 스튜디오 △디지털 병리 진단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를 의료 현장에서 사용 중인 담당의가 참석해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한 집도의를 둘러싸고 열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수술을 참관하는 의과대 수업 현장을 보여준 최준호 내분비외과 교수는 “의료 교육 현장을 혁파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장비, 예산 등의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며 “5G를 통한 의료혁신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이를 보편화하려는 것으로 어느 수술장에서도 간단한 장비로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 교수는 5G 수술지도, 싱크캠 등을 적용한 ‘5G 모바일 라이브 서저리 스튜디오’를 소개했다. 그는 “헤드밴드형 무선 카메라(싱크캠)로 집도의 시선 그대로 수술 장면을 구현·전송하고 무선 카트 형태 장비는 이동성을 확보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수술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술 현장을 연결해 ‘5G 모바일 라이브 서저리 스튜디오’를 시현하기도 했는데 복강경 수술 중인 집도의 시선으로 수술 상황이 화면에 잡히고, 집도의가 최 교수에게 현재 수술 상황에 대해 설명하거나 서로 대화를 내누기도 했다.

최준호 내분비외과 교수가 ‘5G 모바일 라이브 서저리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최준호 내분비외과 교수가 ‘5G 모바일 라이브 서저리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이어 장기택 병리과 교수는 조직 진단 단축과 정확한 분석을 돕는 ‘5G 디지털 병리 진단’을 소개했다.

장 교수는 “수술장에서 떼어낸 조직에서 이상을 발견하면 병리과에서는 10분에서 15분 안에 통보를 해줘야 하는데 까다로운 경우는 2차에 걸쳐 이를 판독한다”며 “5G 디지털 병리 진단은 2차 판단을 할 전문가가 현장에 부재할 때 이를 영상 파일로 공유할 수 있게 해 진단 속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조직 슬라이드 한 장 크기는 4GB로 DVD 한 장을 가득 채우는 용량으로 그간 실시간 영상공유에 애로점이 있었는데 5G 접목으로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됐다고 전했다.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는 의료진이 CT나 MRI 등 양성자 치료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파일을 다운받아 교수 사무실과 양성자 센터 간 1㎞ 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공간적 제약을 없앤다. 5G를 통해 병원 내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양성자 치료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를 더 빠르게 진료할 수 있게 됐다.

표홍렬 방사선 중앙학과 교수는 “예를 들어 폐암은 호흡에 따라 영상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암 발생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는 공간제약을 없애 새로 획득한 의료영상과 기존 영상을 비교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5G 자율주행 운반 로봇은 수술 시 발생하는 감염 물이나 의료폐기물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비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한 의료 지원 서비스다. 또 병실에 구축한 AI 기반 환자 지원 시스템 스마트 케어기버는 KT AI 서비스 ‘기가지니’ 엔진을 기반으로 입원 환자가 음성만으로 병실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박인영 KT 상무는 “향후 5G 커버리지를 확장해 삼성서울병원 내 어디서나 가상 현실 의료 협진을 가능하게 하고, 퇴원하더라도 병원 치료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바이털 모니터링과 스마트 만성 질환 관리’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또 AI 스마트 병실 등은 일부 진행 중으로 추가 발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기획총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KT와 함께 검증이 완료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향후 환자, 의료진, 방문객 등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모든 고객에 대한 편의 향상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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