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올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입주하는 아파트가 작년보다 28%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급까지 줄면서 전세대란이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 입주 아파트는 총 11개 단지 1만180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20개 단지, 1만6322가구) 보다 28% 줄었다.

올 상반기 강남4구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총 4곳이다. 오는 2월 강동구에서 '고덕 아르테온(4066가구)'이, 4월 강동구와 서초구에서 각각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366가구)'와 '신반포 센트럴자이(757가구)'가 입주한다. 6월엔 송파구에서 'e편한세상 송파 센트럴'이 입주를 시작한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강남권 입주 아파트 절반이 강동구(5819가구)에 집중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작년부터 입주물량이 급감했다. 2018년 '헬리오시티' 집들이로 총 1만5927가구가 들어선 이후 작년 5147가구, 올해 5986가구로 줄었다.

헬리오시티는 한 때 84㎡ 전세금이 5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역전세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겨우 1년 만에 84㎡ 기준 최고액 1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세금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세입자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전세 매물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1주택자 거주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12·16 대책 이후 대출규제로 매수 수요가 소진되지 못하자 전세 대기 수요로 전환되며 강남권 전세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구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말부터 3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해 6월부터 30주 연속, 송파구는 25주 연속, 강동구는 8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세금 상승세는 서울 동남권 지역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헬리오시티로부터 3km쯤 떨어진 잠실동 ‘엘스’의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16일 10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한 달 전에 비해 1억원가량이 올랐다.

지난달 31일부터 고덕동 롯데캐슬 베네루체,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총 360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것에 이어 고덕 아르테온 4000여 가구도 2월말 입주를 앞두고 있음에도 고덕동 일대 전세금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한 전세금 상승에 이어 강남권 공룡 단지 이주까지 더해질 경우 전세시장은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며 "재건축으로 인해 이주하는 주민들이 인근 지역에서 전세를 구하면 강남권 전세시장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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