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높은 수익률에 이끌려 제약사 화장품, 즉 ‘코스메티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사들이 높은 수익률에 이끌려 제약사 화장품, 즉 ‘코스메티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새 먹거리 사업을 찾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시장이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의약품 개발을 통해 쌓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차별화로 시장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제약, 동화약품, 동국제약, 일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화장품 관련법인 신설과 함께 제약사 화장품을 일컫는 이른바 ‘코스메티컬(cosmetical)’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0월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 론칭을 시작으로 흔적 케어, 보습케어, 남성 스킨케어 등 3가지 제품 라인을 출시했다.

동아제약의 경우 대표 일반의약품인 ‘박카스’의 타우린 성분을 화장품에 적용해 차별화에 나섰으며,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한국 세포라 매장에 자사 화장품 브랜드 ‘활명’ 입점을 기점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면세점 등지에서만 판매하던 유통채널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해 나서는 한편, 전 세계 33개국 주요 거점지에 매장을 둔 세포라의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 최초 유산균 의약품을 개발한 일동제약은 피부에 좋은 유산균을 선별, 이를 활용한 화장품으로 주름 및 기미케어에 효과가 높다는 입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26일 CJ오쇼핑을 통해 판매가 이뤄진 일동제약의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 퍼플세럼의 경우 70분간 4200세트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웅제약도 자체 개발한 세포 증진과 피부 재생 촉진 관련 특허성분으로 피부노화 개선 제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지난달 크리스마스이브 당시 홈앤쇼핑을 통해 4900만원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국내 제약사들의 화장품 사업 열풍은 기존 의약품 시장의 경직화와 화장품 시장의 높은 수익률로 풀이된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 대비 손익분기전환 시점이 화장품 제품 대비 지나치게 길 뿐만 아니라 임상 실패 등 마이너스 요인이 많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제약사 125개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 8.2%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화장품 회사 34개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1.0%에 달했다.

여기에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제약사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제약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제약시장의 경쟁과열을 비롯해 신약 개발에 대한 부담 증가 등으로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랜 기간 동안 갖춰온 안전성을 바탕으로 제품 품질은 물론 가격대까지 기존 화장품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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