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경제단체장과 전국 상의 회장 등 경제인들이 참석해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경제단체장과 전국 상의 회장 등 경제인들이 참석해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경자년(庚子年) 새해 재계가 중심축을 잃은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들만 가득한 재계 모임에서 민간의 역동성이 강조되는 희극이 벌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오후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0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정부 인사가 총출동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재계인사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으로 회장급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등이 총출동했다.

노동계에서도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나왔다.

박용만 상의회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올해 우선 과제로 ' 민간 역동성 회복'을 꼽았다. 박 회장은 "해외 열강 간의 패권 다툼 등으로 올해도 '좁은 수출길'을 전망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관건은 한국경제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 기업의 자발적 투자 수요를 창출하는 데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경제 상황과 관련 "민간 활력이 크게 낮아져 기업 현장의 어려움이 컸다"고 평가면서 "대립·갈등이 일상화하며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치유하는 데 속도를 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국민소득 3만 달러와 무역 1조를 지켜냈고, 성장과 고용 회복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호평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개발연대 산업화 성과에 공격의 날을 세웠다. 박 회장은 "기득권이 견고해지고, 신산업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는 수준까지 법과 제도가 설계돼 일을 시작조차 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인식 전환과 법·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회장의 해법이다. 그는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 방향'에 구조개혁을 위한 과제들이 많이 담겨 있어 반갑다"고도 했다.

1962년 시작된 대한상의 주최 신년인사회는 재계 최대의 신년 행사다. 다만 그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평가가 재계 일각에서 나온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행사 참석을 거부하면서다. 지난해에도 주요 그룹 총수 중에는 최태원 SK 회장만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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