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1. [사진=애플]
아이폰11. [사진=애플]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유일한 4G LTE 모델인 아이폰11이 뜻밖의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 2월 공개를 앞둔 갤럭시S11의 4G 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G 상용화 이후 콘텐츠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제조사들이 앞장서서 5G 디바이스를 내놓고 있지만 4G LTE 수요가 예상보다 많다는 점이 입증돼 4G LTE 모델 출시 여부에 대한 고민이 불가피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S11(가칭)을 공개한다. 사전판매를 거쳐 2월말에서 3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10의 경우 4G와 5G 모델 2종으로 선보였으나 하반기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는 국내에서는 모두 5G 단일 모델로 출시했다. 

이와 함께 10월에는 애플의 아이폰11이 4G LTE 단일 모델로 국내 출시했다. 당초 전자업계에서는 국내 5G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만큼 4G의 수요가 많지 않아 아이폰11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아이폰11은 출시 직후 첫날 개통량이 약 13만대로 전작 아이폰X 대비 30%가 늘었다. 이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22만대보다는 모자란 수준이지만 당초 예상에 비하면 높은 판매량인 셈이다. 이통업계에서는 아이폰11이 출시 직후 최근까지 꾸준한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판매량 역시 긍정적이다. 이통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아이폰11이 출시 직후 기세가 꾸준하다고 보고 있어 실제 아이폰11의 국내 판매량은 전작 아이폰X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이 1억9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8년 2억대를 넘긴 것에 비해 다소 모자란 수준이지만 당초 시장 전망치를 훨씬 넘긴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증권가에서 전망한 아이폰 출하량은 1억7000만대 수준이었다. 

아이폰11은 출시 전 후면 카메라 디자인과 4G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지 않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정작 출시 후 아이폰 유저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20~30대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또 5G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이 4G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1에 몰렸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갤럭시S11 LTE 모델의 국내 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TE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1의 경우 LTE 모델만 출시됐기 때문에 높은 판매를 기록했지만 LTE 모델과 5G 모델을 놓고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면 5G 모델로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신형 스마트폰 언팩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초대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다음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신형 스마트폰 언팩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초대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11은 LTE와 5G 등 통신 규격에 따라 총 5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10의 경우도 LTE 모델은 해외에서만 출시됐다. 또 전작 갤럭시S10 역시 LTE와 5G 모델로 나눠서 국내에 출시됐다. 

지난해 8월 유영민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삼성전자, 이통3사 관계자들과 만나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를 구두로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의 경우 해외 판매가 기준 LTE 모델과 5G 모델이 1~2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그 가격차이면 5G 모델을 사지 LTE 모델을 사진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기정통부 측은 현재까지도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LTE 모델 출시를 권고하는 입장이지만 기업의 전략인 만큼 강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5G망 구축과 서비스 마련에 많은 투자를 진행한 만큼 이용자들을 빠르게 5G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S11 LTE 모델 출시는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 LTE 모델이 나올 경우 요금제와 그에 따른 보조금이 더해지면서 실제 가격이 복잡해질 수 있다. 현재 통신사들이 5G 요금제에 힘을 싣고 있고 단말기 보조금도 5G 모델에 더 실리기 때문에 5G 모델이 LTE 모델보다 더 저렴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섣불리 LTE 모델을 출시했다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재고가 쌓여 제조사나 통신사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갤럭시S11 역시 LTE 모델의 출시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바이스의 기술 개발이 5G를 중심으로 맞춰져 있어 4G 통신망에서는 이용이 버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S11에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가 탑재될 경우 고화질 동영상과 사진을 전송해야 하는데 LTE 환경에서는 다소 버거울 수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가 모두 5G 모델만 출시됐다는 점도 근거로 작용한다. 

이밖에 통신사들이 하루가 다르게 5G 서비스와 콘텐츠를 늘리고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어 5G 모델의 경쟁력도 이전보다 많이 확보된 상황이다. 

한편 폰아레나와 샘모바일 등 IT관련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11은 6.4, 6.7, 6.9인치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전작보다 베젤(테두리)가 얇아지고 카메라 구멍도 더 작아진다. 1억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 5배 광학줌을 탑재하고 3D 홀로그램 기능도 추가될 전망이다. 배터리 역시 전작 대비 900mAh가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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