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삼성전자 2020년 시무식이 열린 가운데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각 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들이 ‘고객중심’, ‘지속가능’ 기업을 강조했다. 

급변하는 대내외 여건 속 살아남기 위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혁신기술과 구성원들의 역량을 재고해 오래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일 각 기업들은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2020년 업무에 돌입했다. 각 기업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강조했고 이를 위해서는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투자·수출에서 소비로의 침체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은 이를 만들어 나갈 원년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며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전자의 경영이념 아래, 선대의 전통과 자산을 계승·발전하고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또 “과거 성과를 발판으로 현재 사업 기반을 굳건히 하고 미래지향적이고 경기변화에 강건한 사업 체질을 만들자”며 “한치 타협없는 품질 경쟁력 확보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자”고 덧붙였다.

구광모 LG 회장 신년사 영상메시지 캡쳐. [사진=LG]

구광모 LG 회장은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이다, 항상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바로 실행하는 실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올해,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럴수록 저는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데 누구보다 앞서 가고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따뜻한 기업을 다 같이 만들어 보자. 2020년은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입니다”라고 밝혔다.

LG그룹은 매년 LG트윈타워 강당이나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했으나 올해는 영상메시지로 신년사를 대체해 각 사업장에서 PC와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LG만의 고객 가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올해는 고객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등 기존 관행을 넘어서야 함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0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미래 성장을 주도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2020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힘차게 전진하는 한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별도의 신년사를 준비하는 대신 오후 시무식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즉흥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임직원들과 100회 동안 개최한 ‘행복토크’를 살펴보면 최 회장은 올해도 구성원들의 행복과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이것이 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바에 대해 역설할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고객의 니즈, 더 나아가 시대가 추구하는 바를 빠르게 읽어내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른 기업보다 한 걸음 더 빠르고, 어제보다 한 뼘 더 나은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회사를 굳건히 지탱해 줄 핵심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사업분야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며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강조해 온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밖에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직된 기업문화와 관성적인 업무 습관을 버려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우리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양적 성장’보다는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 성장’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며 임직원에게 “글로벌 탑 티어(Top-Tier) 기업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 사업과 대형 품목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어 “혁신 성장으로의 전환은 향후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위한 준비과정”이라며 “이 시기에 핵심 사업과 관련된 R&D 강화, 신기술 개발, 인재 확보를 통해 도전적인 초격차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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