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위기와 극복을 반복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남매의 난'에서 '모자의 난'으로까지 이어진 한진 총수 일가의 갈등이 불거지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입지가 흔들렸지만,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원태 한진그룹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인수계약 전 갈등을 겪은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계약을 마무리하고 범현대가(家) 네트워크를 이용,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전망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 총수 일가인 이명희 고문과 조원태 회장은 이날 공동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했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가족 간의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서로 부담이라는 판단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이에 따라 실제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의 힘 겨루기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수 일가 내부의 다툼이 외부에 공개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인 데다 고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누적된 가족 간의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됐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영 복귀 등 조 전 부사장이나 이 고문이 원하는 방향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총수 일가의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9일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이날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을 마쳤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를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대상은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4월까지 기업결합신고 등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HDC그룹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빨리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1, 2위를 다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국내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경영권 갈등이 벌어지는 대한항공이 사태 수습에 나서는 동안 현대가를 등에 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추격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2개 LCC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범현대가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새주인을 맞이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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