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이달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8000억원 규모의 도로·건축공사를 따내며 승전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 수주까지 더해지면 현대건설은 12월 한 달 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만 총 1조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게 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약 5094억원 규모의 북남 고속도로 ‘N113, N115’ 공구 공사를 동시에 단독 수주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베트남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KDI사가 발주한 약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 공사인 베가시티 복합개발 사업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약 2560억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 연내 수주도 추진 중이다. 이를 달성하면 12월 한 달간 동남아에서 1조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게 된다.

이처럼 동남아 지역에서 승전보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의 수주 비결은 '기술력과 시공능력' 두 가지가 손꼽힌다. 이를 통해 내년 사업에도 대형 사업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6월 대형 플랜트 공사인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소 낙찰의향서 접수 및 이번 동남아 지역에서까지 성공적인 수주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해외 수주에 난항을 겪는 국내 건설사들과 비교해 현대건설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내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의 변동도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3조2000억원, 이라크에서 약 2조9200억원 규모의 플랜트 시설을 각각 따낸 바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 공사 계약금액은 약 3조8200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둘째로 많은 액수다. 여기에 이라크 수주 건까지 포함하면 현대건설의 계약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수주 24조1000억원,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사업 목표로 설정했다.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 공장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재개발·재건축 등의 주택 사업 매출이 지속 증가하면서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실제로 현대건설은 박동욱 사장의 지휘 아래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조6473억원으로 전년 1~3분기 누적 매출액 12조2646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73억원보다 1.8% 늘어났다.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2018년 15조9904억원에서 2019년 17조8443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삼성물산에 1위 자리를 내 준 현대건설이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7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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