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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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학생과 군인에 집중된 교육대상을 실질적인 금융 소비자인 직장인, 은퇴자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금융소비자 보호 수단으로서 금융교육의 역할 강화방안' 보고서에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교육 프로그램은 약 80%가 청소년·대학생·군인을 대상으로 한다. 그마저도 주로 일회성 교육이어서 실제 금융이해력 제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위원은 "대부분의 교육자원이 청소년 등에 투입되면서 금융상품을 직접 소비하는 직장인, 고령층, 가계주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은 별로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직장인 등의 금융교육을 중시하는 해외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직장인,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이 주요 정책 중 하나다. 미국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금융소비자의 30% 정도는 금융이해력이 낮고, 이들 중 절반은 금융교육에 참여할 유인을 갖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지식 수준이 낮은데도 스스로는 수준이 높다고 확신하는 금융소비자 그룹은 금융지식이 낮은 소비자의 약 절반에 이르며, 이들이 주식·파생상품 등 위험도가 높은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은 "대체로 고령층일수록 자기 확신이 강한 특징을 보인다"며 "이들이야말로 금융교육을 가장 필요로 하지만 오히려 자기 확신으로 금융교육에 참여할 자발적 유인을 갖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교육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하게 하려면 교육대상을 확대하고 이에 맞춰 교육내용도 개선해야 한다"며 "이해력이 높아진 소비자는 상품구조가 복잡한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거래할 때 적극적으로 설명을 요구하고 원활히 수용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금융교육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상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인금융을 고등교육기관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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