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가 전경.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금융투자업계의 해외·부동산 진출은 내년에도 활발할 전망이다. 다만 사방팔방으로 막힌 정부 규제를 넘어서야 하는 것은 숙제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금융보험업의 해외직접투자 금액이 5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0% 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부동투자는 21억6000억 달러로 61%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3분기 해외직접투자 금액이 총 127억8000 달러로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제조업 침체에 따른 것으로 금융부문의 해외 투자에 힘입어 연간 사상 최고치인 5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금융가에선 증권·보험업을 막론하고 국내투자보다는 자산운용사를 통한 펀드형 간접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가별로 프랑스 투자가 1년 전보다 240%가량 크게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끈다.

해외 부동산 간접투자가 인기를 끄는 것은 단연 수익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주로 상업용 부동산,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은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금을 모집해 지난 2016년 2월 3억6500만 유로에 인수한 독일 쾰른시 청사를 최근 매각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기 부동산도 기회만 닿으면 수익이 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8월 농협 계열사 공동으로 투자한 영등포 타임스퀘어 오피스동을 매각해 3년 만에 누적투자수익률 60% 이상을 실현했다. 

저금리 시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선 대체투자가 답이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러나 업종 간 규제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어려움이 여전하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수익률은 3.4%로 직전 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에서 투자할 곳은 제한적인데 해외 대체투자 통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말 124조원 규모였던 국내 보험사의 해외투자 규모는  올 상반기 155조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보험업법이 해외자산에 투자를 30%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업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은 신세다.

한화생명은 해외 투자비중 29%로 한도에 육박했고, DB생명 26.6%, 롯데손해보험 26.07% 수준이다. 교보생명도 2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보험업법 개정안은 20대 국회 내내 계류되다 폐기될 위기다.

이 가운데 국경 간 자유로운 자본거래의 활성화가 자본시장의 대외건전성 확보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대외자산 보유 규모가 확대되면서 순자본유출 현상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투자의 순유출은 우려할 만한 것이지만 금융 부문에서의 해외자산 투자는 금융당국의 투자자 보호 조치만 잘 이뤄진다면 국가 경제에도 나쁠 것이 없다"며 "결국 누더기 규제를 걷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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