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이 시공자 ‘현대산업개발’과 결별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17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23일 저녁 7시 서울 서초구 반포엘루체컨벤션웨딩홀에서 조합원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시공자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해지를 놓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3주구는 지난해 7월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현산파’와 ‘비(非)현산파’로 나뉘면서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이 제안했던 시공자 입찰제안서에 특화설계와 공사품목 및 공사범위 등을 두고 조합원들 간 내홍을 빚은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지위 해지를 주장하는 전 조합장이 올해 1월 임시총회에서 현산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했지만 현산이 임시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분쟁이 확산됐다.

이어 5월말 법원이 현산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산은 시공자 지위를 유지하게 됐으나 최근 비 현산파 인사가 임원으로 집권하면서 다시 상황이 역전되는 분위기다. 

3주구는 지난 10월 27일 조합 정상화를 위한 3기 집행부 선거를 감행했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자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해지 및 시공자 선정 경쟁입찰 도입을 주장하는 조합장과 이사 10명, 감사 3명, 보궐대의원 28명이 전원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결성된 조합 집행부는 경쟁입찰을 통한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해 새 판 짜기에 돌입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조합은 지난달 18일 대형건설사에 시공자 입찰의향서 공문을 보내 7곳으로부터 참여 의사를 확인했다.

조합은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자 지위를 해지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구상이다.

조합은 지난달 28일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을 해지하기 위한 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산업개발을 지지하는 인사가 다수였음에도 참석자의 평균 70% 지지를 얻어 현대산업개발 시공자 해지에 대한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23일 저녁 개최되는 조합원총회에서 3주구의 지난했던 재건축사업의 향배를 가를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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