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 허위매물을 이용한 고객 유치 행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 허위매물을 이용한 고객 유치 행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 허위매물로 인한 고객 피해 예방을 위해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 발생건수는 올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방’의 경우 올해 자체조사를 실시, 매물 신뢰도가 90%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달리 부동산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허위매물을 이용한 고객 모집이 여전한 상황이다.

12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가 조사한 분기별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현황에 따르면 1분기 1만7195건에 이어 2분기 2만892건, 3분기 2만4501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이를 바탕으로 분기별 2만건을 평균으로 추산했을 때 올해만 8만건에 달하는 허위매물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실제 허위매물 수도 1분 1만113건에서 2분기 1만2235건, 3분기 1만411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에서 내놓은 ‘9·13 부동산 시장 종합대책’ 이후 3분기에서 4분기 사이 1만건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재 온라인·스마트폰 앱을 통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는 매물 신뢰도를 개선하기 위해 허위매물 아웃 프로젝트를 비롯한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직방은 지난 4일 자사 플랫폼을 통해 실제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매물 문의 경험에 대한 자체조사를 실시, 지난 5월 83.34%에서 10월 93.81%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허위매물 의심 비율 역시 같은 기간 16.66%에서 6.19%로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해당 조사의 경우 ‘광고내용과 동일한 매물로 상담 받았다’는 응답을 매물 신뢰도로 평가했기 때문에 매물 신뢰도와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오프라인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경우 직방, 다방 등 플랫폼에서 허위매물을 통해 고객을 모집, 해당 매물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고객에게 안내한 뒤 실제 거래 매물을 소개하는 형태로 영업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직방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주변 복층 주택. [사진=직방]
직방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주변 복층 주택. [사진=직방]

강남권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가명·41)씨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오피스텔, 복층형 원룸 등은 실제로 없다고 보면 된다. 미끼성 매물로 고객들을 끌어오는 게 목표”라며 “보기 좋은 매물을 우선 노출시킨 뒤 고객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다른 방으로 안내하는 것이 보편적인 영업 방식”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허위매물 등록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원인에는 지역별 이슈도 한몫했다.

송도와 경기 남양주를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유치가 기정사실화된 인천 연수구 지역은 송도 인근에서만 3분기 292건의 허위매물이 등록됐다. 뒤 이어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이 227건으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역세권이 밀집한 서울시 강남구의 경우 원룸 전·월세 등 각종 허위매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남구는 올해 1분기 1120건에서 2분기 1573건으로 허위매물이 급증했다.

이와 관련, 직방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현장점검, 업체 교육 등을 통해 매물 신뢰도 개선을 위한 작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시간으로 모든 매물들의 허위 여부를 가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니터링 체계와 허위매물 등록 업체에 대한 패널티 강화 등으로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 다만 실제 이용자 후기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에서는 매물의 악성지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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