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문 대통령,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문 대통령,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여행자와 교민들을 살피고, 해당 국가와의 우호 관계 증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대 등에 힘써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이수혁 주미대사를 포함해 14개국 신임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면서 이 같이 당부했다.

신임장 수여식에는 △이수혁 주미국 대사 △윤순구 주벨기에EU 대사 △이치범 주말레이시아 대사 △서동구 주이스라엘 대사 △장근호 주칠레 대사 △이여홍 주몽골 대사 △천준호 주핀란드 대사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이상정 주수단 대사 △김태진 주체코 대사 △정연두 주네덜란드 대사 △우인식 주파라과이 대사 △심재현 주온두라스 대사 △류창수 주가봉 대사 등 총 14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장 수여 후 가진 환담 자리에서 “외교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우리만 갖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세계 공통의 문제들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며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노인복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환경 변화, 기후변화 등 전세계가 직면한 공통과제들을 사례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해당 국가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다양한 해법들이 있을 것이니 우리나라와 다른 성공 사례가 있는지, 우리 정책에 적용해볼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외교관은 이제 더 이상 외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우리 정책을 보완하고, 상대국의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이 대사에게 “어떤 비핵화 관련 메시지를 발신할지도 관심사”라면서 “비핵화 협상을 두고 북미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미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사는 “3번째 신임장(주유고 대사, 주독일 대사 역임)을 받게 됐다”며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사명감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는 “전세계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있지만, 베트남은 우리 성장동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나라이자, 바로 어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동남아시아게임 금메달을 안겨줌으로 인해 베트남 국민들을 단합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면서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꼼꼼히 챙겨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천준호 주핀란드 대사는 “핀란드에서는 34세의 여성 총리가 선출되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밑바탕에는 혁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생태계를 구축한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스타트업의 메카로 성장한 핀란드의 혁신정책이 우리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천 대사는 또 “문 대통령의 지난 6월 핀란드 국빈 방문 이후 양국 관계가 크게 향상됐다”라면서 “방문 성과가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의 한국 위상이 높아진 만큼 외교,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외교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라면서 “어느 나라 하나 중요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각국과의 관계를 넓고 깊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또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국제 공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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