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그룹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그룹 차원에서 이와 관련된 외부인사 영입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AI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구광모 LG 회장이 올해 초 ‘인재’를 강조한데 이어 최근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이를 지휘하고 미래 전략을 제시할 전문가 영입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그룹은 28일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순혈주의 성향이 강했던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외부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만큼 올해 임원인사에서도 외부 영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에 대해 자문할 인사의 영입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학철 3M 수석 부회장을 LG화학 대표이사(부회장)으로 선임했다. LG화학 창사 이래 외부 인사가 CEO로 영입된 것은 신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어 연말 인사에서는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인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 팀장으로 영입했다. 또 김이경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을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이같은 외부인사 영입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올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만큼 이 부분이 인사에 반영될 수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사장단 워크샵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사업방식을 변화할 것을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은 “L자 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LG는 벤처캐피탈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손을 잡고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글로벌유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도 나섰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AI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조성 중인 약 3200억원 규모의 펀드에 약 200억원을 공동 출자하기로 했다.

구 회장의 이같은 디지털 전환 의지는 연말 임원인사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구글,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AI 인재 영입과 육성에 나서면서 LG도 이 부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를 위해 지난달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캐나다 토론토대학과 손잡고 석·박사 AI 전문가 12명을 육성·선발했다. 또 LG사이언스파크는 7월 토론토대학과 ‘기업용AI연구소’를 설립하고 산업과 물류, 제조 현장에 적용되는 기업용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보다 앞서 5월 ‘토론토AI연구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망 분야 전문가인 다린 그라함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구 회장은 올해 2월에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공계 석박사과정 R&D인재 350명을 대상으로 연 ‘LG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해 사이언스파크를 소개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구 회장은 “이곳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LG의 R&D 공간에서 최고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꿈을 이루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LG가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더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구 회장은 자리에 함께한 대학원생 전공 분야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일일이 40여개 테이블을 돌면서 참석 대학원생과 인사하고 기념촬영을 하며 미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편 LG CNS는 올해 초 2023년까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70%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클라우드로 전환이 이뤄지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최신 IT 기술을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등 경영 프로세스 전반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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