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사진=이도희 기자]
미래에셋대우 사옥. [사진=이도희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 투자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투자금융(IB)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리테일금융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두 부문을 균형 있게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WM총괄로 이상걸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한 것을 놓고 '파격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현직에서 물러나 있던 이 총괄을 4년 만에 다시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이 총괄은 지난 2001년 미래에셋증권에 몸을 담은 뒤 2005년 미래에셋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오랜 시간 영업부문을 맡아왔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로 일하다가 퇴직한 뒤 고문, 감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박 회장은 이 총괄이 영업에서 잔뼈가 굵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미래에셋대우 자산관리부문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인재영입에 파격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에서 김성락 트레이딩1부문 대표와 김연추 에쿼티파생본부장을 영입한 뒤 비교적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짧은 데도 부문대표와 본부장으로 선임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 인사 역시 박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이 나이, 경력 등에 얽매이지 않고 성과를 잘 내는 인재를 중시하는 만큼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가운데서도 파격적 인사를 시도하는 증권사로 꼽힌다. 미래에셋그룹의 경영이념 가운데 하나인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도 박 회장의 가치관에서 비롯됐다.

자산관리와 위탁매매의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뤄진 이유는 역대 최고 순이익에도 리테일금융부문의 실적은 오히려 후퇴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누적 순이익 5223억 원을 내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20.9% 늘었다.

투자금융(IB)부문 수익이 6개 분기 연속 1천억 원을 웃돌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83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 자산관리(WM) 수수료수익은 481억 원으로 3.6% 줄었다.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위탁매매와 자산관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는 만큼 박 회장은 투자금융(IB)부문과 리테일금융부문을 균형있게 키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리테일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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