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장소 [사진=농촌진흥청]
김제시 죽산면 연포리 연시장소 [사진=농촌진흥청]

[이뉴스투데이 전북취재본부 김은태 기자] 논에 밭작물을 심으면 벼보다 소득이 3배이상 늘어나지만 논은 비가 많이 오면 습해서 토양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은 트랙터를 이용한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시범 재배한 결과, 비용은 50% 이상 줄고 수량은 40%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랙터 이용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은 일반 트랙터에 매설기를 연결해 땅을 파지 않고 부직포로 감싼 배수관을 묻는 기술이다.

이 시설을 설치한 논은 장마때 토양의 물 수위를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작물 생육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 기술로 설치하는 비용은 ha당 650만원으로 저렴하고 간편해 땅을 파고 관을 묻는 기존 굴착식 암거배수 설치비용 1370만원에 비해 53.5%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을 적용해 배수 기반을 조성한 후 콩을 재배하고 생산성을 평가한 결과, 콩 수량은 10a당 416kg으로 무설치 재배 279kg에 비해 40% 이상 수확량이 증가했다.

실제로 논에 벼 대신 콩을 재배한 농가는 시설을 하기 전보다 습해 걱정을 하지 않고도 작황이 매우 좋고 수량이 늘어 소득이 증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논에 콩을 심고 수확하는데 필요한 재배표준과 파종기, 중경제초기, 수확기 등을 개발해 논 콩재배 전 과정을 100% 기계화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논 콩 재배를 규모화하고 전 과정을 기계화하면 관행보다 노동력은 91%, 비용은 83% 절감하는 효과도 볼 수 있으며, 두둑 만들기와 비닐피복, 파종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파종기술과 조류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이식재배 기술도 개발함으로써 논 콩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에 벼 대신 콩과 봄배추를 심으면 벼만 심었을 때 소득 10a당 91만원보다 3배 정도 늘어난 280만원까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농가에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논콩재배 확대를 위해 11월 7일 전북 김제시 죽산면 논콩재배단지에서 농협 등 유관기관 관계관과 농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논 콩 재배 기계화 기술 연시회를 개최한다.

이날 연시회에는 무굴착 암거배수와 진동식 심토파쇄기, 파종부터 수확과 정선 선별까지 전 과정 생력기계화 기술을 선보인다.

논콩재배 기계화로 재배단지가 늘어나면, 쌀 소비부진으로 남아도는 쌀 수급 문제도 해결하고, 참살이문화 확대로 증가하는 콩 등 잡곡의 수요도 충족하면서 농가소득도 기대돼 1석3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콩 등 국내산 기타 양곡의 소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논 콩 재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콩 전과정 기계화에 이어 연차별로 밭농업 기계화기술을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밭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 향상으로 지속가능한 식량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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