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과 KDB생명 사옥 전경.
MG손해보험과 KDB생명 사옥 전경.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보험업이 장기 침체기로 들어선 가운데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주요 두 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6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경영개선명령 미이행으로 퇴출위기에 몰렸던 MG손해보험의 기사회생하는 반면, KDB생명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간절한 매각 염원에도 주인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먼저 보험사의 건전성 판단기준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이 100%를 밑돌아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았던 MG손보의 분위기는 밝다. 

올해 2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계획해온 MG손보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계획 이행의 핵심키인 대주주를 JC파트너스로 변경하는 승인 신청을 진행중이다. 대주주 변경 승인 후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그간 문제였던 RBC 비율은 20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은행까지 인수전에 힘을 보태고 있어 퇴출위기까지 몰렸던 회사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JC파트너스에 200억원을 출자해 주요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물론 우리은행 측은 재무적투자 단계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아비바생명(DGB생명)을 매각한 뒤 보험계열사가 없는 상태여서 MG손보가 우리금융이라는 새 옷을 갈아 입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을 걸다시피 하면서 추진해온 KDB생명 매각 전명은 어둡다.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이미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으나 예비입찰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연내 매각은 물건너간 셈이다. 

KDB생명은 최근 12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또 그간의 자본확충 결과 2017년 108.48%까지 내려간 적이 있는 RBC 비율이 232.66%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산업은행도 빨리 팔아치우고 싶어하는 애물단지로 인식되는 바람에 4번째 매각 시도도 물거품될 전망이다. 

특히 KDB생명은 그동안 산업은행 구조적인 방만 경영에 따른 작품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이동걸 회장이 낙하산 고위 임원을 선임해서라도 매각한다는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도 곱지 않은 선입관이 생겼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상의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의 임직원 규모도 667명과 694명으로 크게 차이가 없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물건에 먼저 손이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확충 여력과 재무건전성은 기본이다. M&A시장에서 우선적으로 보는 것은 회사가 얼마나 저평가돼 있느냐다"며 "또 보험업계 대표적인 강성으로 알려진 노조가 버티는 회사를 끌어안을 주인을 찾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