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8X ThinQ. [사진=LG전자]
LG G8X 씽큐.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 MC사업본부가 3분기 V50 씽큐(ThinQ)의 판매 호조로 실적을 소폭 개선한 가운데 4분기에도 V50S 씽큐의 영향으로 적자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V50S 씽큐의 판매량은 전작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50S의 판매 실적에 MC사업본부뿐 아니라 LG전자 전체의 기세가 결정될 분위기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1일 V50S(해외 출시명: G8X 씽큐)를 미국에 출시한다. 상반기 플래그십으로 출시돼 3분기까지 실적을 견인한 V50의 후속작인 만큼 LG전자 내부에서 갖는 기대도 크다. 

외신들 역시 G8X와 LG 듀얼 스크린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LG 듀얼 스크린의 특별한 디자인이 여러 측면에서 폴더블보다 현실적 ”이라고 말했다. 또 GSM아레나는 “커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과 같이 주목할 만한 개선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국내에서 흥행을 견인한 ‘듀얼 스크린’을 처음으로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는 만큼 글로벌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V50의 판매 실적에 V50S까지 더해지면 4분기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은 훨씬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2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는 매출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이후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 3분기 적자가 이어지면 4년 연속 적자에 누적 적자만 3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LG전자의 3분기 사업별 실적은 30일 공개될 예정이다. 증권가와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3분기 약 17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V50의 판매 호조와 생산거점 이전으로 인한 원가절감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편이지만 여전히 많은 편이다. 

LG전자는 미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일본, 독일, 스페인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G8X와 듀얼 스크린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에 따라 올 연말과 내년 초까지 G8X에 따른 판매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에서는 아이폰11의 영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25일 아이폰11이 출시돼 전작 대비 30%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V50S는 2주 앞선 11일 출시했지만 전작만큼 흥행하지 못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작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으나 이전에 출시됐던 G8, V40의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이폰11의 경우 4G LTE 모델로 출시돼 5G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 유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 국가들 역시 5G 상용화가 아직 더딘 만큼 5G 스마트폰인 G8X가 크게 흥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LG V50S ThinQ와 듀얼 스크린. [사진=LG전자]
LG V50S 씽큐와 듀얼 스크린. [사진=LG전자]

다만 일본과 유럽 일부 국가 등 아이폰 1차 출시국이었던 나라들의 경우 아이폰11의 수요가 대부분 빠져나갔기 때문에 G8X의 수요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듀얼 스크린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멀티태스킹 역시 폴더블폰과 비교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 폴드와 듀얼 스크린은 멀티태스킹 최적화를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맞춤 UI인 ‘원UI’를 탑재했고 LG전자는 네이버와 협업해 듀얼 스크린 최적화 웹브라우저인 ‘웨일’을 탑재했다. 

또 폴더블폰의 높은 가격과 크지 않은 시장규모를 감안한다면 스크린을 탈착할 수 있는 G8X가 더 합리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MC사업본부는 4분기에 전분기보다 적자폭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분기 대비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생활가전과 TV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말 비용이 늘면서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때문에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3000~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4분기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수 있다.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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