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중소기업중앙회는 1600여명의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재직자들의 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29일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를 발표했다.

가이드는 총 7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일자리의 괜찮은 정도를 판단해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급여수준’과 ‘근로시간’ 등 일반적으로 중시되는 기준들에 ‘회사 위치’와 같이 최근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마련됐다.

세부적으로는 ‘급여수준’, ‘근로시간’, ‘회사의 성장성(매출액·부채비율)’, ‘회사의 안정성(업력·사원수·영업이익)’, ‘대중교통 편리성’ 등 계량적이고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한 5가지 요소와 ‘고용안정성’과 ‘조직문화’ 등 정성적 판단이 필요한 2가지 요소가 포함됐다.

중기중앙회가 유병준 서울대학교 교수팀과 함께 공동으로 연구한 이번 ‘일자리 건강도 등급 가이드’는 총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괜찮은 정도를 판단하도록 설계되었고 청년들의 선호도와 전문가 의견 등을 감안해 요소별 가중치도 설정했다.

또 같은 중소기업이라 할지라도 업종별 특성에 따라 평균 매출규모 등의 편차가 있음을 감안하여 업종별 등급 판단 기준도 차별적으로 제시했다.

개별 중소기업에서는 평가요소별로 제시된 업종별 국내 평균치 등을 기준으로 10% 초과 또는 미만 여부에 따라 자기 회사의 상·중·하 해당 여부를 판단하고 이에 해당하는 점수를 합산하면 일자리의 건강도를 측정할 수 있다.

실제 중소기업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7가지 평가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가이드의 특성상, 임금・업력・성장성 등 어느 1~2가지 요소만 좋아서는 최고 등급의 일자리로 평가받기는 어렵고 지방소재 기업이라도 요소별 점수를 고르게 획득하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 18년차의 서울 소재 A금속업체는 자기계발 관련 복리후생지원까지 하고 있으나 연봉이 3000만원 미만이고 직원 수가 4명인 등 안정성 측면 등에서 점수가 낮아 중간등급 일자리로 평가됐다.

대구의 B금형업체는 평균연봉이 3000만원을 넘고 육아와 주거관련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으나 고용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점수가 낮아 역시 중간등급 일자리로 점수가 매겨졌다.

반면 세종시 소재 C전자업체는 지방업체로 고용안정성이 다소 낮다는 평가임에도 평균연봉이 3000만원이 넘고 업력과 성장성 요소 점수가 고르게 높아 최고등급 일자리로 선정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번에 제시된 가이드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중소기업 일자리의 건강도를 점검해보자는 취지로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적극적인 도전과 더불어 중소기업들 스스로의 일자리 개선 노력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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