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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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한 법안 처리를 단행하기 위해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22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연말 조기 총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의회에 브렉시트 이행 법안의 신속 처리를 촉구했다.

현재 의회에 상정된 EU 탈퇴협정법(WAB·Withdrawal Agreement Bill)은 정부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영국 국내법으로 전환하고 이를 비준할 권한을 정부에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영국 하원은 정부가 상정한 WAB에 대해 이날 오후 2차 독회를 실시한 뒤 법안의 전반적 취지에 대해 의원들의 찬반을 묻는 표결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110쪽 분량의 복잡한 안건을 신속하게 심사하는 건 무리라고 반발하며 진통이 이어졌다.

존슨 총리는 하원에서 "의회가 브렉시트 이행을 거부하고 자기 길을 고집한다면 법안을 철회하고 조기총선을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진행된다면 브렉시트를 완료하자고 주장할 것"이라며 의회를 압박했다.

반면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한 야권 일각에서는 존슨 총리가 EU와 마련한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제2차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추진 계획까지 세웠다.

존슨 총리는 "합의안이 우리가 원하는 모든 걸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지금 우리 손안에 들어 온 좋은 합의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완벽한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열망을 제쳐두는 것은 절대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2차 독회 표결은 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하원이 뒤이어 의사일정 계획안을 거부할 경우 이달 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밀어붙이겠다는 존슨 총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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