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마을 입구에 대규모 돈사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3일 강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마을 입구에 대규모 돈사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자 기자] 강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일대에 대규모 돈사 건립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미탄면 주민들은 돈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분출물 등으로 주변 환경을 오염 시켜 청정이미지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지하수 오염 등으로 생존권을 위협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3일 평창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A사는 미탄면 회동리 일대 1만9417㎡(8000여평) 대지에 지상 3층 규모 아파트 돈사 5개 동과 2층 규모의 관리동, 퇴비사 등 총 7동을 갖춘 돈사를 건립하겠다며 지난달에 군에 신축허가 신청을 했다.

주민들은 “청정지역인 청옥산 입구에 대형 돈사 신축이 웬말이냐”며 “먹고살기 위해 소규모로 키운다면 어쩔 수 없지만 2만 마리 정도 사육하게 되면 돈사에서 나오는 악취와 오‧폐수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 식수원 오염으로 살 수 없게 된다. 주민들이 똘똘 뭉쳐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 형태로 현대식으로 건립한다고 하지만 축사 오‧폐수의 경우 완벽한 정화가 불가능하다”며 “비가 오면 인근 개울로 흘러들어 창리천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곳에는 돼지 40여 마리를 키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 모두 살처분됐다.

미탄면 주민들은 돈사 신축허가를 반대하는 현수막 40여 개를 마을 입구와 평창군청 진입 도로변 등 곳곳에 걸고 군에 건축계획을 불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건축 허가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허가가 난다면 개인 소유인 도로를 막는 등 물리적 행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25일 개발행위허가에 대한 자체 심의를 한다. 주민 반대민원이 많은 만큼 심도 있게 심의한다는 방침이다.

평창군 관계자는 “허가 신청이 들어와 절차에 따라서 검토에 들어갔다”며 “주민들은 악취와 오‧폐수 관리가 제대로 안돼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반대하고 있다. 문제가 있을 시 불허가되든 보완이 되든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강원 평창군 미탄면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 대규모 돈사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3일 강원 평창군 미탄면 시가지 도로에 대규모 돈사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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