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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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일본 노선 축소, 무역분쟁,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가 ‘단기 휴직’ 카드를 꺼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에 이어 최근 대한항공이 직원 복지 증진을 이유로 단기 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항공사들의 단기 휴직 제도는 실적 악화를 막으려는 조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단기 희망 휴직 제도를 운용한다. 근속 만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가족 돌봄, 재충전 등을 지원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휴직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다음 달부터 내년 5월 사이 3개월 휴직할 수 있으며, 1회에 한해 최대 3개월 추가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운항 승무원, 해외 주재원, 국내외 파견자, 해외 현지직원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한다.

대한항공은 직원의 다양한 요구로 이 같은 단기 희망휴직 신청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시 휴직제도는 기간이 1~3년으로 긴 편이라 자녀 입학 등 단기 휴직이 필요할 경우 상시 휴직제도가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단기 희망휴직 신청은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업무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그동안 3개월 정도의 짧은 휴직에 대한 직원의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외 다른 항공사들도 단기 휴직을 도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월부터 희망 휴직을 받았으며, 지난달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이스타항공도 이달부터 1~3개월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항공사들의 이 같은 단기 휴직 제도 도입과 항공업계 실적 악화와 연관이 깊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각 항공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0~30% 급감하는 등 타격을 입었고, LCC 중에서는 70~80% 감소한 곳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지난 2분기 10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매각이 결정돼 다운사이징 중이며,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 맥스8 기종 운항중단 사태로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제주항공 역시 2분기 적자전환으로 비용절감 체제를 선언했고, 티웨이항공은 최근 일본 기타큐슈 등 일부 지점을 폐쇄했다.

항공업계의 수익성 악화 이유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반일감정 심화로 인한 일본 노선 수요 급감, 원·달러 환율 폭등 등으로 누적 적자가 불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밖에도 최근 일본의 대체지로 동남아시아 노선의 운임경쟁이 늘어나면서 LCC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8개 국적항공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어둡다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장기적으로 어려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 측면에서 구조조정이라면 과감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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