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올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연이은 악재 속에서 실적 성장을 이뤄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셀트리온]
오는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올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연이은 악재 속에서 실적 성장을 이뤄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셀트리온]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다음 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올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각종 악재들로 인해 상당수가 피해를 호소 있지만 일부 기업들이 그 속에서 ‘반짝 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업계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29일 한미약품, 30일 동아에스티, 다음 달 4일 종근당 등이 올 3반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선 동아에스티의 경우 하반기 제약업계 최대 악재로 떠오른 ‘라니티딘 사태’로 반사이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라니티딘 사태 직후 동아에스티는 일동제약과 공동판매 계약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면서 상대적 우위를 점한 상태다.

또 문제가 된 라니티딘 제제가 함유되지 않은 급·만성 위염 적응증 치료제 ‘스티렌’을 보유하고 있어 매출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라니티딘 사태로 인한 매출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도 있다.

라니티딘 사태 등 업계를 강타한 각종 악재들로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니티딘 사태 등 업계를 강타한 각종 악재들로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웅제약의 경우 라니티딘 제제가 함유된 제품인 ‘알비스’가 판매금지 목록에 이름을 올려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알비스는 잔탁 등과 함께 위장약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오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손해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분야에서 성장세가 눈에 띤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미국 판매명 주보)는 지난 7·8월 두 달 동안 미국에서 653만5000달러(한화 약 77억35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속적인 확대가 기대가 기대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종근당은 자사제품의 볼륨을 키우면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3분기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

기존 프리베나, 지누비아 등 수입품목에 매출의 상당수를 기대왔던 것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로, 실제 지표 역시 자사제품의 매출비율이 5% 대까지 올라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한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전체적인 성장세가 눈에 띤다.

셀트리온의 경우 주력제품인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레트라)’가 미국 최대 사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한동안 증설로 인해 중단됐던 공장 가동이 재개돼 3분기 급격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구체적인 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 규모는 284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00억원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한 타격으로 부진을 겪던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며 실적성장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상반기 유럽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의 66%에 달하는 4150억원까지 증가해 전체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연이어 터진 악재들로 전반적인 피해가 예상되지만 지금이야말로 공정하게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시기”라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거품이 걷히고 실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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