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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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KT 내부가 뒤숭숭하다.

황창규 회장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회장 내부 후보가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지만, 황 회장이 ‘경영 고문 부정 위촉’으로 인한 배임 혐의로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 같은 상황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차기 회장 인선을 초미의 관심사로 지켜보던 KT 직원들은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11일 황창규 KT 회장은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황 회장은 취임 후인 2014년,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에게 고액 급여를 주고 각종 로비에 이들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같은 상황이 전해지자 KT 내부에서는 구현모 차기 회장 후보설에 변수가 생기지 않을지 주목한다. 구현모 사장은 황 회장 취임 직후 비서실장에 발탁되며 KT 굵직한 사안에 관여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 KT 관계자는 “근래 구현모 사장 차기 회장 후보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오늘 황 회장 조사 건이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KT 관계자는 “황 회장과 연관되는 차기 회장 후보는 상황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외부에서 정권 사람이 오는 것을 환영할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당초 차기 회장 내부 후보심사대상자엔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구현모 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이 거론됐다.

이후 구현모 사장, 오성목 사장으로 압축됐다고 KT 내부에서 전해지다, 이달 구현모 사장 내부 후보 선정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후보는 이달 KT 지배구조위원회가 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한다.

이같이 열리지 않은 인선 비밀 상자에 KT는 당초 예정됐던 인사평가, 조직개편 등도 ‘오리무중’인 상황인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원래 지금 시작해서 12월에 끝나야 하는데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며 “인사평가가 이달까지 라는 것도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KT 그룹사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통상 회장이 교체되면 40여 그룹사 수장도 교체됐다. 비상장 회사가 많은 그룹사 대표 교체는 주주총회 일정과 관계없이 12월에 해왔다. 이에 기존대로 12월에 대표들이 바뀔지, 새 회장이 임명된 이후가 될지 주목한다.

KT 그룹사 관계자는 “황 회장이 임명하는 사람으로 12월에 교체될지, 아니면 새 회장이 온 다음 업무 보고받고 회장직이 안정된 다음 교체될지 두고 볼 일”이라며 “차기 회장 인선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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