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제품이 공개된 후 출시되기까지 얼마의 시한을 정해둘 필요는 없다. 선공개는 했으나 시장상황을 살핀 후 적절한 시기에 공개해 최적의 효과를 얻는 것은 기업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최적의 효과를 얻어야 함에도 어떤 제품은 공개부터 출시까지 지나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그런 제품들이 하나씩은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홈 미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홈 미니. [사진=삼성전자]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뜨거웠던 시기는 분명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이 경쟁을 하고 있었고 국내 시장에서도 SK텔레콤 ‘누구’와 KT ‘기가지니’의 경쟁이 치열했다. 

그 시기를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갤럭시홈을 공개한 것은 다소 늦은 편이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갤럭시노트9 언팩행사에서 갤럭시홈을 깜짝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AI플랫폼인 빅스비 2.0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AKG스피커와 8개 마이크를 장착해 멀리서도 음성을 인식할 수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로써 역할도 할 수 있다. 글로벌 음원플랫폼인 스포티파이와 제휴해 음원 재생도 가능하다. 

당시 글로벌 AI스피커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이 6대 4 비율로 양분하고 있었고 애플 홈팟이 야심차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실패를 맛봤다. 업계에서는 갤럭시홈이 출시될 경우 아마존과 구글로 대표되는 AI스피커 시장의 판을 흔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까지 출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 중 갤럭시 홈 미니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모집한 베타테스터들을 대상으로 한 달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갤럭시 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해당 결과를 토대로 출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10월초에 베타테스트가 종료된 것을 감안해 10월 중순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갤럭시 홈은 공개 당시 많은 스피커와 마이크를 탑재한 탓에 타사의 AI스피커보다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피커와 마이크를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의 무게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답했다. 때문에 갤럭시 홈은 이같은 점을 개선한 미니의 형태로만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LG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LG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LG전자 롤러블 TV인 ‘LG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가장 혁신적인 TV로 국내외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제품을 선보이며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공개 이후 10개월이 다 되도록 국내외 주요 행사에서 ‘소개’만 됐을 뿐 출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11일 폐막한 ‘2019 한국전자전’에서도 LG전자는 롤러블 TV를 공개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 초 “롤러블 TV는 현재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는 단계로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선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성장 시장인 중남미와 아시아에서도 프리미엄 TV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 롤러블 T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65인치 롤러블 TV는 8월 29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평가 ‘적합등록’ 인증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전파연구원의 적합등록을 받은 제품은 늦어도 4개월 이내에 국내 출시된다. 이점을 감안하면 롤러블 TV는 늦어도 올 연말 이전에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롤러블 TV 출시시기를 미루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의 경쟁이 거세지는 만큼 신기술로 시장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이후의 새로운 디스플레이인 만큼 먼저 시장에 내놓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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