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DB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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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보험사들이 최대 위기다. 인구 고령화와 시장 포화, 경기 부진 등으로 핵심 영역인 보험사업의 손실이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다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보험사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실적 감소세가 매우 빠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은 2조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나 급감했다. 

이 기간 보험 영업손실이 11조8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40억원(4.0%) 확대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 또한 6673억원(5.1%) 줄어든 12조3248억원에 그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컨센서스를 추정한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5곳 모두 IFRS 별도기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은 보험산업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 올해 일반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에 비해 17.4% 감소한 26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실손보다는 수익성이 좋다는 보장성보험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 감소에 따른 역마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개인연금 또한 저금리에 세제혜택마저 줄면서 상품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다. 더군다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향후 수익성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더 하락하기 전에 서둘러 매각을 추진하는 일부 회사도 보인다. 

업계에선 KDB생명·ABL·동양생명·더케이손해보험 등이 매각 절차에 돌입하거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MG손해보험 최악의 경우 영업정지, 경영진 교체 및 강제매각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자회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은 최근 경영 효율화를 위해 법률적인 자문을 의뢰했다. 내용은 경영 효율화이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매각 검토다.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도 "교직원공제회가 매각가격과 인수자 확보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경철 보험연구원 원장은 "2020년을 앞둔 보험시장의 성장 전망은 0%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덧붙여 "보험시장에는 '저금리'의 공습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며 그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수 년 내에 '제로성장'과 '제로금리'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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