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5당, ‘국론 분열 부담’에 상설 회의기구 신설키로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여야 5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광장여론’이 극단적으로 갈라서자 당대표 상설 회의기구를 신설하고 검찰개혁 등 현안 논의키로 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7일 “당대표들이 당면한 정치현안을 논의하고 해결하기 위한 정치협상회의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며 “검찰개혁을 비롯한 사법개혁, 선거제도개편 등 정치개혁이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초월회 멤버인 여야 5당 대표가 회의 참석자였고, 당대표 상설 회의기구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우선적으로 사법개혁·정치개혁 의제를 다루면서 정치현안 전반을 다룰 전망이다.

예정대로라면 첫 회의는 오는 13일 이전에 열린다.

한 대변인은 “5당 대표 전원이 참석하는 전체회의 외에도 양자회의, 다자회의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일 초월회에서 처음 제안했던 당대표 상설 회의기구가 장기화되고 있는 여야 대치국면을 극복할 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날 초월회 참석자들은 “여야가 더 늦기 전에 협치의 묘를 발휘해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대치상황을 극복할 때가 됐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는 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을 녹일 용광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국민들이 ‘의회정치’ 실종도 있겠지만 국회를 무시하는 청와대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장으로 모였다”며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됐다”며 이유로 초월회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 때문에 여야 5당 대표가 참석하는 정치협상 기구가 정상적으로 가동될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힘들다.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보단 여야 대립구도만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치협상회의에 대해 “실제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쉽지 않겠지만 지금 국민들이 양분돼 있기 때문에 어쨌든 정치 지도자들이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은 “또 하나의 협의체를 만드는 정도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도 이날 회동을 갖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 개혁 관련 법안을 조속히 논의하기로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광장으로 민의가 쏟아져 나오고 국회에서 정치가 실종된 책임에 대해 통감하고 있다“며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했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비롯해 검찰개혁 법안들 논의를 조속히 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