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가 미국의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 경제예측 전문가 54명의 미국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2.3%, 내년 1.8%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작년 실질 경제성장률 2.8%와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진 수치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 중간값은 지난 6월 설문 결과이던 2.6%, 2.1%에서도 급락해 전문가들의 빠른 태도 변화를 나타냈다.

콘스턴스 헌터 NABE 회장은 "내년에도 확장은 하되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진다는 예측"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 응답자 81%는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 비율도 지난 6월 설문조사 때 집계된 60%보다 무려 21% 포인트나 치솟아 비관론 확산에 힘을 실었다.

경제조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데이코는 "전문가들이 올해 여름을 보내면서 단호하게 비관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세계 주요 경제권의 집단적인 경기둔화 속에서도 대체로 양호하다는 진단을 받아왔다.

한편 미국의 고용시장은 반세기만의 최저 실업률을 기록할 정도로 튼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서비스업 경기에서 일부 경고음이 나오면서 경제 전반의 건전성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정부가 중국과 유럽을 상대로 주도하고 있는 보호주의 통상정책을 꼽았다. 

응답자 53%가 통상정책을 2020년까지 미국 경제에 계속 영향을 끼칠 핵심적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같은 물음에 응답자 12%는 글로벌 경기둔화, 10%는 금융시장 변동성, 6%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목했다.

한편 NABE의 경제전망 설문조사는 1965년부터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올해 9월 9일부터 16일까지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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