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왼쪽),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왼쪽),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과 LG가 모바일 사업과 디스플레이의 판매 호조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생활가전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IM부문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역시 2분기 부진했던 HE사업본부와 MC사업본부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2분기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MC사업본부는 3분기 1700억원대로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10과 함께 중가 브랜드인 갤럭시A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2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은 매출 25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기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한 갤럭시 폴드가 국내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모은 가운데 27일부터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에 출시된다. 아직 폴더블폰 수요가 크지 않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달 초 선보인 갤럭시A90 5G 역시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글로벌 파트너사의 전략 스마트폰 생산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분기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은 7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3분기 8000억원대를 넘어 4분기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5월 출시한 V50 듀얼 스크린이 3분기 내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평택에서 베트남 하이퐁으로 옮긴 결과도 반영되면서 적자폭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2분기 3000억원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MC사업본부는 3분기 1700억원대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다음달 11일 출시하는 V50S ThinQ에 듀얼 스크린을 무상제공하기로 했다. 5월 출시한 V50 ThinQ에서는 듀얼 스크린을 21만9000원에 별도로 판매했다. 듀얼 스크린의 판매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LG전자는 모바일과 함께 전분기 부진했던 TV사업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2분기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3분기 22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TV사업의 호황으로 LG디스플레이 역시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 가량 늘어나 60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OLED 사업전환 여파로 적자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희망퇴직과 사업전환 여파로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이 호황을 보인 반면 생활가전은 두 회사 모두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는 TV 호황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분기 7조1000억원대에서 5조8000억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에어컨 비수기와 건조기 이슈 영향으로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이 45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분기 대비 36%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양사 모두 생활가전은 3분기 침체가 예상되지만 생활가전이 실적의 중심에 있는 LG전자의 타격은 더 클 전망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의 침체로 전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영업이익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겨우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면서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줄어들고 있어 연말 즈음에 정상범위에 도달할 것”이라며 “고객사 역시 공급 축소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가격 인하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상황. 가격 인하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전장사업의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감소폭은 1% 미만이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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