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8K TV ‘전면전’…QLED vs OLED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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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8K TV ‘전면전’…QLED vs OLED ‘자존심 싸움’
17일 기술설명회 열고 자사 8K 우수성 강조…“우리가 진짜 8K”
LG “QLED TV, 화질 선명도 8K 기준 규격 못 미친다…4K TV 수준”
삼성 “LG가 제시한 규격은 오래된 것…화질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09.17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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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OLED 8K TV 기술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백선필 LG전자 팀장이 8K TV 화질에 대한 ICDM 의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8K TV에 대해 “8K TV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주장에 대해 “LG전자가 제시한 기준은 8K TV에 부적합하다”고 반박했다. 

LG전자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OLED 8K TV 기술설명회를 열고 “QLED 8K TV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CM값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은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ICDM이 정한 규격에 한참 못 미친다”며 “8K TV가 8K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LG전자는 “픽셀수가 7680×4320라고 다 8K인 것은 아니다. 물리적인 픽셀수가 아니라 픽셀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화질선명도(CM)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CM은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를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다. 

이어 “ICDM은 2012년부터 모든 디스플레이에 대한 해상도 측정법으로 CM을 활용하고 있다. ICDM은 CM값이 50%가 넘어야 해상도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50%가 넘어야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 인접 화소를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VDE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올해 생산한 QLED 8K TV의 CM값이 가로 13~18%, 세로 91%라고 설명했다. 가로 CM값이 5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QLED 8K TV는 8K TV로 부적합하다는게 LG전자의 설명이다. 

17일 오후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QLED 8K TV 기술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용석우 삼성전자 상무가 QLED 8K TV의 화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오후 기술설명회를 열고 LG전자의 이같은 주장에 즉시 반박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CM값은 물리적으로 화소값을 세기 어렵던 1927년에 디스플레이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된 기준으로 현재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ICDM은 2016년 5월 CM값은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 불완전하며 새로운 평가방법이 필요하다고 발표하고 기존 가이드가 중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TV 평가단체나 매거진 역시 화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CM값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생산한 8K TV의 경우 가로 CM값이 기준치 수준으로 나오는데 올해 생산한 제품의 경우 CM값이 갑자기 줄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시야각을 넓히기 위해 CM값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용 상무는 이에 대해 “CM값은 애시당초 화질 측정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기 때문에 CM값을 포기하면서 챙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QLED TV는 색 재현력과 휘도, 시야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질의 성취를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사의 TV 논쟁이 “QLED는 진정한 QLED인가”라는 점에서 “CM값은 측정 기준이 될 수 있는가”로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ICDM의 2016년 5월 총회 의결 사항을 인용하며 “기존 측정방법(CM)과 지표, 절차, 평가방식을 유지하고 정확한 측정을 가이드하기 위한 커멘트, 부록, 노트, 도표를 추가하겠다. LG와 삼성을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이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같은 총회 결과에 대해 원문 전체를 공개하며 “CM값은 디스플레이 측정값으로 활용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이어 삼성전자는 “ICDM에는 처음부터 참가하고 있었다. 2016년 당시 잘못된 측정방법으로 3K를 4K라고 부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QLED(왼쪽)와 OLED의 화질비교 자료. 왼쪽의 텍스트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끊임없이 이어지는 QLED 논쟁

LG전자는 이날 기술설명회에서 “QLED는 QD 필름 붙인 LCD”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LG전자는 “QLED는 LCD TV에 색 재현율을 높이는 QD 필름을 부착한 것으로 정확히 ‘QDEF-LCD’라고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QLED는 세계가 인정한 제품이다. 소비자의 선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QLED는 현재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호준 전무는 “8K TV 시장은 이제 막 태동기를 맞이하고 있다. 상호간에 조심스럽게 태동시켜야 하는 시장이다. 서로가 약속한 제품으로 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남호준 LG전자 전무가 기자들 앞에 삼성전자 QLED TV에 적용된 시야각 보상필름을 선보이며 이 제품 때문에 QLED TV의 화질이 떨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LG전자의 주장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삼성전자가 태세를 전환한 이유에 대해 용 상무는 “특정 기술과 측정값 때문에 8K가 준비가 안됐다고 주장하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해할수도 있겠다고 판단해 대응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8K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질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싸움으로 몰고 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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