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KB금융 보험복합점포 전경. [사진=이뉴스투데이DB]
여의도 KB금융 보험복합점포 전경.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이도희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독립 지점을 줄이는 대신 '복합점포' 수를 늘려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14일 한국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권사들의 전체 지점 수는 지난해 말보다 2.66% 감소했지만, 은행계열 증권사를 중심으로 복합점포 수는 지난해보다 6.4%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증권사 57개사 가운데 복합점포를 둔 주요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으로 초대형 IB들이다. 반면 전체 증권사 지점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로 지난 2012년 기준 1516개에서 현재는 940여개로 줄었다.

복합점포란 기존 금융회사의 점포에 다른 업권의 금융회사들이 소규모 영업소나 부스 형태로 들어와 운영하는 점포를 말한다. 지난 2003년 금융지주사 제도가 도입되면서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기존의 은행 점포에 소규모 증권 창구나 보험 창구를 신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주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계열사를 둔 지주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점포를 활용하기에 비용은 최소화하면서도 타 금융권과 정보 · 인프라 등을 공유하는 시너지 효과는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와 같이 각 금융지주사들이 복합점포 개설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의 오프라인 지점을 활용하는 동시에 복합점포를 통해 비은행 부문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과거 지점과는 다르게 세무사나 부동산 전문가들이 직접 지점에서 고객과 WM상담을 제공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바로 옆에 있는 증권 상품을 살펴보는 가운데 쉽게 판매가 이뤄진다는 잇점도 있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한다는 측면에서 복합점포가 상당히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복합점포가 도입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핀테크 도입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로 지점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각 지점을 방문할 일이 줄어들고 있어, WM부문을 강화해 고객을 지점으로 유인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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