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즈덤하우스, 가나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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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이번 추석 연휴는 목~일요일 총 4일로 유독 짧아 혼자 명절을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대부분 평상시 일이나 학업 스트레스에 지쳐 연휴 기간이라도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을 선호한다.

가장 좋은 쉼은 잘 먹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지만 이것만 너무 반복하다보면 무료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이럴 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한권을 잡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열했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에세이 5권을 소개한다.

1.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국내 유명 유튜버 중 한 명이자, 건전과 파격이라는 말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인물이 박막례씨다. 그는 손녀와 함께 도전 콘텐츠를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할머니 팔뚝이 표지 전면을 차지하는 이 책은 저자 인생 이야기다. 농부 막내딸로 태어나 힘차게 살던 그는 어느 날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에 달려온 손녀 유라와 호주로 여행을 떠나며 박 할머니 인생은 부침개처럼 뒤집혀버린다.

105만명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사별 후 아이 셋을 키워낸 엄마, 40년 동안 작은 식당 사장님인 71세 할머니 박막례. 평범한 사람 이야기는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힘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2.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살다보면 진짜 멱살잡이를 하고 싶은 무례한 사람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이때 누군가는 진짜 멱살을 잡고, 다른 누군가는 웃으면서 능숙하게 대처한다.

많은 사람들은 황당한 상황에서 웃으며 대처하는 것을 어른스럽다고 표현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흥분하지 않으면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참지 않으면서 우아하게 경고하기다.

저자에 따르면 잠깐 참는 게 낫다며 무례한 일을 당하고도 그저 지나친다면 갈수록 바로잡기가 어려워진다.

3. 여행의 이유= tvN ‘알쓸신잡’에서 대중인지도를 확 높인 김영하 소설가가 여행 에세이를 냈다. 책 속에는 저자 첫 여행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경험담이 9가지 이야기로 녹아있다.

2005년 집필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추방당했던 사연과 ‘알쓸신잡’ 참여 감상을 이야기 한다. 또한 자신이 글쓰기와 함께 가장 많이 해왔던 여행 의미와 해답을 책에서 풀어놓는다.

작가 김영하 팬이라면 그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4.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힘들 때 자는 대신 시를 읽었다는 30년 경력 출판 에디터가 고른 101편 시가 담겨있다. 저자는 삶의 고단함은 원래 이러했으니 이것을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시를 선택했다.

저자가 고른 시 속에는 한국 시인이 나오다가 갑자기 조지 엘리엇,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나오는 등 동서양을 넘나든다. 물론 옛 시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윤동주 등 작고한 시인은 물론 이문재, 허수경, 나희덕, 백창우 등 활동 중인 시인 작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한 사람의 마음으로 고른 시를 가만히 살펴보면 역자처럼 힘든 삶에 위로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5.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저자는 인생 중반을 넘어간다고 하는 저자는 자신이 진짜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지, 자각도 자격도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어른이 되면 불안과 모호함이 해소되고 점점 세상이 익숙해질 줄 알았지만 그것만은 아니라고도 말한다. 다만 늘 불친절할 것 같았던 세상이 나이 먹으며 좀더 다정해지고 나이에 걸맞게 행동해야 할 행동 범위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이 책은 16년 넘게 번역 일을 하면서 인생의 고비마다 자신을 도와준 마음을 잊지 않고 먼저 어쩌다 어른이 된 선배로서 후배에게 들려주는 다정한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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