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경북취재본부 정상현 기자] 영주시의회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장에서 김종민 국회의원의 영주지역 비하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영주시의회는 10일 제23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의 영주지역 비하 발언 규탄 성명서'를 내고 "영주시민을 무시하고 자라나는 영주학생을 무식하다고 매도한 김종민 국회의원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영주는 성리학의 비조인 안향선생과 조선개국의 기틀을 다진 정도전을 낳았고, 서원의 성지로서 조선시대 사립대학 역할을 하였던 소수서원에서는 4000여 명의 걸출한 유생들을 배출했으며 그 학문의 맥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자랑스런 선비의 고장"이라며 "일제치하에선 독립운동을 위해 최초로 대한광복단을 결성해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도 초개처럼 바쳐 의를 지킨 애국충절의 고장"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영주는 글로벌 인재양성 특구로 지정돼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고교생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전국단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하고 유능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온 교육명문도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잘하는 대학생 하나 없는 하찮은 지역으로 폄훼하고 비하하는 것은 영주시민과 영주학생을 무시한 것이며 영주시민의 분노를 자극한 것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동양대학교 또한 전국의 학생들이 모여 학문과 지성을 토론하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요람인데 서울에 있는 특정대학과 비교해 비하함에 심히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에게 ▲지역비하를 조장하고 시민의 명예를 훼손한 망언에 대해 영주시민과 영주학생들에게 직접 사과할 것 ▲영주학생들의 자질을 무시하고 영주시민의 품격을 떨어뜨려 이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시민과 힘을 합쳐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그 어떠한 세력이라도 강력히 맞서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지난 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를 엄호하는 과정에서 "(딸 조씨에게) 표창을 추천한 교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양대가 있는) 영주는 시골이라 방학 때 아이들이 다 서울, 도시로 나간다고 한다"며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이 없어 마침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이 영어를 잘한다'고 하니 가서 봉사를 하라고 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실제로 고려대 다니는 학생(조 후보자 딸)이 영주 동양대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 결과로 교수들이 잘했다고 표창을 준 것이지, 대학원 가라고 표창을 준 게 아니다"며 "고려대 학생이 유학을 가든 대학원을 가든 동양대 표창이 뭐가 필요하겠나, 솔직히 이야기해서…"라고 말해 영주 지역 비하 발언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저는 대학원이나 유학갈 때 같은 대학에서 받은 무슨 표창이 의미가 있겠느냐, 같은 급인데, 이런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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