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짐에 따라 일본여행객수가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짐에 따라 일본여행객수가 급감했다.  광복절에 태안여성단체협의회회 원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 캠페인을 전개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여행업계가 일본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8월은 여름휴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수가 전년대비 80%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이 9월에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3분기 전체 실적 전망도 근심에 휩싸였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8월 일본여행을 다녀온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수준에 머물렀다. 10명 중에 8명이 일본 여행을 포기하거나 취소한 셈이다.

특히 여름휴가 시기는 타 지역으로 예약 변경이 어렵고 취소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그동안 외부 악재가 있을 때마다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로 촉발된 반일감정에 속수무책이었다.

통상 여름휴가 성수기는 일찌감치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예약해 놓는다. 실수요의 약 60% 가량을 차지하는데, 이들이 취소했다는 것은 개인이 적게는 10여만원, 많게는 수십만원 손해를 감수했다는 의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추가예약을 안하는 것과 고가 위약금도 불사하고 취소를 한다는 것은 천지차이”라며 “이번 사태를 대하는 민심을 극명히 보여주는 예이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여행사 어려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찰의 홍콩시위 강경진압을 비판하는 취지에서  눈을 다친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의 홍콩시위 강경진압을 비판하는 취지에서 눈을 다친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연합뉴스]

1위 업체 하나투어가 2일 발표한 2019년 8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일본여행객수가 전년동기 대비 76.9% 감소했다. 이날 2위 업체 모두투어는 83.3%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여행사에서 일본여행 비율은 업체에 따라 30~40%를 차지해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8월에는 하나투어에서 11.7%, 모두투어에서 7.7%에 불과했다. 이렇게 사라진 수요가 타지역 여행으로 대체되면 다행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전체 수요 급감이 불가피하다.

전체 여행객수를 살펴봐도 하나투어 8월 여행객수는 전년동기 대비 30.5% 감소한 20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전년비 29% 감소한 10만6000명을 송객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못가면 다른데 가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여행기간, 비용, 목적지에 대한 선호, 여행 가치 등 4가지 측면에서 대체가 쉽지 않다”며 “또 하나 걱정은 그동안 비수기에 LCC가 1~2시간 거리 일본 특가항공권을 내놓아서 집객효과와 수요창출이 됐는데, 이마저 어려워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설상가상으로 한국인 방문 빈도가 높은 또다른 지역 홍콩도 최근 홍콩시위 상황이 악화되면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홍콩은 7월까지만 해도 홍콩정부청사 인근에서 매주 일요일에만 시위가 진행됐으나, 8월 강경진압으로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시위가 격화되자 중국정부는 홍콩 도심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선쩐 스포츠센터에 무력경찰을 배치해놓았다. 또 시위도 횟수와 장소가 확대돼 각별한 안전 유의가 필요해졌다. 첵랍콕공항이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일도 발생해 더 여행 불안소가 가중됐다.

하나투어는 8월 홍콩여행객이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수요가 많은 일본과 홍콩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나마 하와이가 23.6% 증가했고, 대체여행지로 동남아를 선택한 이들이 있어 0.2%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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