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편의점 담배 매대에 놓인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편의점 담배 매대에 놓인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전자담배가 냄새를 확실하게 줄인 덕분에 일반담배 대체제로 각광을 받으며 급성장하자, 기존 일반 담배가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냄새를 저감하는 기술 개발과 홍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업계는 예전부터 담배냄새를 줄이기 위해 일반담배회사들이 각 사만의 장점을 내세웠지만,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냄새를 줄이기 위해 강조하진 않았다고 설명한다. 전자담배를 접하면서 흡연자들이 냄새에 민감해지면서 일반담배 냄새를 줄여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반담배로 분류되는 궐련담배 판매량은 14억7000만갑으로 1년 전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아이코스나 쥴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1억9000만갑이 판매돼 직전해보다 24.2%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비중으로 보면 약 11.6%를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했다.

일반담배 판매분 감소를 궐련형 전자담배 등이 잠식해가자 일반담배 시장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여기에 금연문화 확산으로 담배냄새가 아파트와 거리의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자 냄새저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담배업계는 타개책으로 일반담배 냄새 줄이기에 분주하다.

KT&G는 기존 출시된 담배에 냄새를 줄인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달 25일 출시한 ‘레종 휘바’와 5월 출시한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이러한 목적에서 나온 제품이다.

특히 ‘레종 휘바’ 경우 기존 담배회사들이 답습해오던 담뱃잎 개선으로 저감 효과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손에서 나는 냄새를 줄인 ‘핑거존’을 강조하고 있다.

필터 부분에 위치한 핑거존을 잡고 흡연을 하면 손에서 나는 담배냄새를 기존 담배보다 줄일 수 있다.

JTI코리아는 입안 담배 냄새를 줄인 ‘LBS(Less Breath Smell)’ 기술을 꾸준히 강조해오고 있다. 냄새저감을 위해 개발된 캡슐로 구현한 LBS로 ‘메비우스 LBS’ 라인업을 지난해부터 옐로우·블루·퍼플 등을 출시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KT&G 관계자는 “2년 전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들어오면서 담배 냄새를 확 줄인 제품이 출시되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체적인 흡연 풍경도 냄새가 덜한 제품들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담배도 필터에 캡슐을 넣거나 담배를 잡는 부분에 일부 장치를 달아 냄새를 줄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업계는 고민이 적지 않다. 오랜기간 동안 담배냄새를 잡기 위해 담배회사들이 노력해왔는데 최근 고객들 눈높이와 사회 분위기가 높은 저감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담배는 기술 개선으로 담배냄새를 잡는 데 앞서나가고 있지만, 일반담배는 구조 한계상 혁신적인 저감 효과를 찾기에는 아직 어려운 단계"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긍정적인 부분은 담배회사가 냄새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각 사 만의 특징을 갖춘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전보다 담배냄새를 잡는데 노력하는 만큼, 획기적인 저감기술을 갖춘 제품이 현재 예상보다는 빠른 시일 내 출시되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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