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종자를 채종하는 연구원들. [사진=KGC인삼공사]
인삼 종자를 채종하는 연구원들. [사진=KGC인삼공사]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서늘한 곳에서 재배하는 인삼이 최근 지구 온난화로 점점 국내 재배 가능지역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인삼공사(KGC)가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신품종 개발 성과가 눈길을 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삼 대명사인 금산 등 충남권과 서늘한 기후의 강원도뿐 아니라 최근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북 지역에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인삼은 하절기 기온 20°c~25°c 서늘한 온도와 연간 강수량 700~2000mm 조건을 갖춰야 잘 자란다. 이 때문에 전국 인삼 재배지는 직사광선을 받지 않기 위해 그늘막을 만들어 둔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며 지표면 온도가 높아지자 인삼 재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 중에는 “5년 후에는 인삼 주 재배지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서늘한 강원도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에서 안정적으로 인삼을 공급하기 위해 업계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인삼 생산 면적 및 생산량’에 따르면 ‘불반도’로 불린 지난해 인삼생산량은 한반도 남쪽에 가까운 전라북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삼을 수확하는 농민들. [사진=KGC인삼공사]
인삼을 수확하는 농민들. [사진=KGC인삼공사]

실제 전북 인삼재배지는 △2017년 1725ha △2018년 2757ha 수준으로 2018년도에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2624→2210ha), 충북(2980→2949ha), 강원(2865→2529ha) 등 인삼 재배량이 많은 타 지역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과 상반된다.

이와 관련 인삼공사(KGC)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덕분이라고 말한다. 지구온난화에 대비해 더위에 강한 신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 이상 고온으로 인해 인삼이 말라죽는 등 기후 변화 피해가 발생하자 KGC는 신품종 개발에 힘썼다.

지금까지 개발한 홍삼 가공용 천풍을 비롯해 수삼‧백삼용 연풍, 소량 자생하는 희귀한 품종 금풍 등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20여종이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 고온에 강하게 만들어졌다는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연구 노하우가 쌓여 올해 2월에는 고온에 강한 품종인 ‘선명’을 정식으로 품종 등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선명은 특히 직립 특성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품종보다 햇볕과 병충해에 더 강점이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주변 환경이 갈수록 안 좋아지며 재배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품종 개발과 함께 공기 순환 방식을 개선한 터널식 가림막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노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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