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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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뉴욕증시가 3일간의 랠리를 끝내고 결국 경기침체 공포에 짓눌리는 모습을 보이며 미래 투자에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3.35포인트(0.66%) 내린 2만5692.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23.14포인트(0.79%) 하락한 2900.5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4.25포인트(0.68%) 떨어져 7948.56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진 데에 주목했다. 아울러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경기침체의 전조'로 불리는 장단기 금리역전 재현 우려가 크게 일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54%로, 전일 대비 약 6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2년물 금리는 1.51%로 약 3bp 내리는 데 그치면서 장단기 금리 간격(스프레드)이 좁혀졌다.

특히 지난 14인일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12년만에 처음으로 2년물 금리를 밑돌며 경기침체(R) 공포가 일었다.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과 단기물을 대표하는 2년물의 금리 역전에 글로벌 주식시장은 일제히 급락했다.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긴 장기물은 위험 부담이 큰 만큼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낮아졌다면 이는 시장이 미래 투자자금 수요가 줄어든 위험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날 국채 금리 하락 소식에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등 은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UBS의 아트 캐신 이사는 "뉴욕증시 주가와 미 국채 금리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2주동안 국채 금리가 내려갈 때 주가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되는 급여세(payroll tax)와 자본소득세(capital gain tax)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급여세 인하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자본소득세 인하에도 관심이 있다"며 "현재 백악관이 급여세, 자본소득세 인하 등 다양한 감세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증시는 이탈리아의 연립정부가 사실상 붕괴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이날 영국의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 내린 712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 하락한 1만1651.18로,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0.5% 내린 5344.64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56% 내린 3350.23으로, 이탈리아 40지수는 0.97% 하락한 2004.5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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