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X 쿨파크 전경. SNS에서 인기라는 거대 고양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사진=송혜리 기자]
SKT 5GX 쿨파크 전경. SNS에서 인기라는 거대 고양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나만 없어 고양이”

5G, 초시대에는 이런 투정은 불가능하다. 힘들었던 하루 끝 혼자 걷는 퇴근길, 만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는 카페안 등 언제 어디서나 내 야옹이를 소환할 수 있다.

시공을 초월한 야옹이 소환에는 5G 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한 증강현실(AR)기술이  활용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AR·VR 관련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가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75억달러(약 9조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18일 SK텔레콤이 올림픽공원에 거대 고양이, 알파카, 레서판다가 뛰어노는 AR 동물원을 개장했다고 해서 그 현장을 찾았다.

SKT 5G 쿨파크 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쿨존[사진= 송혜리 기자]
SKT 5G 쿨파크 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쿨존[사진= 송혜리 기자]

◇꼬리 살랑살랑 흔들며 애교 피우는 AR 자이언트 캣

“거기 거대 고양이가 있대, 사진 찍어와~”

친구에게 올림픽공원에 취재하러 간다고 말했더니 이렇게 회신이 돌아왔다. 요즘 인스타그램에 올림픽공원 거대 고양이와 찍은 사진이 많이 게시된다며 설명을 더 한다. AR은 모르지만 거대 고양이는 알고 있으니 절반 성공인 듯싶다. 기술 이름 같은 건 몰라도 이미 삶 속으로 이렇게 파고들고 있다.

SKT가 올림픽 공원 88 잔디마당과 88 호수에 마련한 ‘5GX 쿨파크’는 △AR 동물을 만날 수 있는 AR 동물원 △갤럭시 노트 10 블루  체험을 할 수 있는 5GX 체험공간 △물총 싸움, 아이스 미스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쿨존으로 구성했다.

입추가 지나 볕이 한풀 꺾인 덕분에 야외행사장 곳곳에 방문객들이 꽤 있다. 눈 시리게 푸른 잔디밭과 SNS서 인기라는 15m 높이 거대 고양이 조형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거대 고양이를 중심으로 가장자리에 SKT 5G 체험 부스가 차려져 있다. 한편에서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아이들이 덥지도 않은지 트램펄린 뛰기에 삼매경이고 맞은편엔 제 옷 젖는 것 아랑곳없이 물총 싸움에 여념 없다.

5G 체험존에서 외국인들이 갤럭시 노트10으로 AR 동물원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5G 체험존에서 외국인들이 갤럭시 노트 10으로 AR 동물원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AR 동물을 만나기 위해 5G 체험공간을 찾았다. AR 동물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SKT가 지원하는 점프AR 앱을 깔아야 한다. 점프AR 앱은 현재는 안드로이드만 지원한다. 아이오에스는 오는 10월 연동 예정이다. LTE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속도와 그래픽 구현 등이 5G와는 차이가 난다는 SKT 측 설명이다.

현재 AR로 만날 수 있는 동물은 거대동물은 자이언트캣과 비룡이 있고 미니 동물은 아메리칸쇼트헤어, 레서판다, 웰시코기, 알파카, 아기비룡 등이 있다. 향후 라쿤, 호랑이, 판다, 여우 등과 영화 쥬라기월드 속 공룡도 추가될 예정이다. 거대 동물은 행사장 안에서만, 미니동물은 공원 밖에서도 소환이 가능하다.

AR 동물원 구현을 위한 점프 AR 앱 실행화면[사진=송혜리 기자]
AR 동물원 구현을 위한 점프 AR 앱 실행화면[사진=송혜리 기자]

AR 자이언트캣을 소환해보기로 했다. 점프AR앱을 켜고 ‘자이언트 캣’을 클릭했다. 평평한 바닥에 카메라를 고정하니 동그랗게 빛나는 소환홀이 나타난다. 홀 안에서 고개를 삐죽 내밀며 자이언트캣이 등장한다.

이내 화면 중간에 자리를 잡은 자이언트캣은 고개를 왼쪽 오른쪽으로 흔들며 반긴다. 소리도 낸다. 야옹야옹. 손을 쓰다듬듯 만져주자 뱅그르르 돌며 애교도 피운다. 움직임을 따라 털도 흩날렸다가 가라앉는다.

점프 AR 앱으로 자이언트 고양이를 소환했다. 야옹야옹 소리를 내며 애교를 떤다[사진=송혜리 기자]
점프 AR 앱으로 자이언트 고양이를 소환했다. 야옹야옹 소리를 내며 애교를 떤다[사진=송혜리 기자]

한 올 한 올 실사 같은 그래픽구현을 위해서는 영화급 시각효과 기술을 적용했다. 초실감·환경반영·모바일최적화 렌더링 기술과 퍼 시뮬레이션·유체 역학 시뮬레이션 기술이다. 이에 거대 고양이가 앞발을 내디디고 달려올 때 수만개 털이 세세하게 움직이는 생생한 연출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가능하다고 SKT 측은 설명했다.

웰시코기를 소환했다.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면 뱅그르르 돌며 애교를 부린다[사진=송혜리 기자]
웰시코기를 소환했다.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면 뱅그르르 돌며 애교를 부린다[사진=송혜리 기자]

AR 동물과 함께 사진,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고 내가 원하는 색상 등으로 꾸미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히 동물소환 기능 이외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AR 동물을 기를 수 있다거나 게임 기능이 추가되는 등이다. SKT 측은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SKT, AR·VR 기술 노하우 담은 ‘T리얼 플랫폼’ 고도화

SKT AR 동물원은 서울 여의도공원, 올림픽공원을 시작으로 대전 보라매공원, 대구 두류공원, 광주 5.18 공원 등으로 확산한다.

이와 동시에 SKT는 AR·VR 통합 콘텐츠·서비스 플랫폼인 ‘T리얼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한다. T리얼 플랫폼은 AR 렌더링, 공간인식, 아바타 동작 등을 위한 기술 프레임워크를 담은 AR·VR 엔드투엔드(End to End) 플랫폼이다.

SKT는 “T리얼 플랫폼을 AR 동물원과 같은 서비스뿐 아니라, 교육, 광고,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5GX 쿨파크는 오는 25일까지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12시부터 19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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