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10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10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이 예약판매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침체된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전작 갤럭시노트9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초반 반응은 긍정적이다. 다만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10처럼 열기가 금방 식고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은 9일과 10일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좋은 반응이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의 2년 약정에 따른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노트10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로 대화면 모델인 노트10+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앞서 11일 SK텔레콤은 예약판매 초반 물량이 노트9 대비 2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주로 3·40대 남성들의 비중이 높았으며 노트10+ 256GB 블루 색상의 선택이 높다고 전했다.

KT, LG유플러스는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작 대비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전작 대비 20~30% 늘어난 수준이며 레드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혔으며 LG유플러스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좋은 반응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IM부문의 하반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와 갤럭시S10 5G를 출시했으며 중가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와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 스포츠 밴드 갤럭시 핏,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등을 선보였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은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6%, 영업이익은 50.3%가 늘었다. 2월 말 출시된 갤럭시S10이 3월 초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면서 초반 상승세를 받은 결과다. 

그러나 2분기에는 갤럭시S10의 판매가 둔화되면서 매출25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실적 감소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통신사와 함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도 불안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10과 S10 5G 출시 당시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 워치 할인쿠폰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한편 일부 당첨된 고객에게는 갤럭시탭S4 등을 증정하며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갤럭시노트10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5G가 대중화되는 전환점에 나온 스마트폰인 만큼 갤럭시S10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통사에서는 보조금 경쟁이 불붙었고 자급제폰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마케팅 활동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10 출시 당시 자급제 시장의 판매 비중은 S9 대비 120%가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3분기 IM부문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10의 8월말에 출시되는 만큼 9월 판매 실적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2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이 저조했던 탓에 전망치는 1조90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문정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로 개선될 전망이나 이익률은 업계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으로 6%대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분기 갤럭시노트10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갤럭시 폴드와 중가 브랜드로 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폴더블폰의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아 갤럭시 폴드가 실적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과 화웨이 등이 신작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4분기가 무선 사업에서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실적이 좋지 않았다.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1조원대로 주저앉은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것도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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