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본사 모습.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유통업계가 6월 매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대형마트 부진이 지속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 3사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각기 다른 전략들을 내세워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지난 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를 기록했다. 마트를 찾는 고객 수도 –1.6% 하락했다. 반면 편의점과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각각 3.0%, 4.1% 증가세를 보여 비교됐다. 

대형마트 부진은 이미 예전부터 예고됐다. 온라인 유통채널과 모바일로 손쉽게 생필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직접 매장을 찾는 수고를 덜게 됐다. 새벽배송과 현지 직배송 등 특급배송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대형마트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이 적용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대표되는 대형마트 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전망도 어둡게 됐다. 유통업계과 증권가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올 2분기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해 이익이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유로 할인점 기존점성장률 부진, 할인행사 확대로 매출총이익률 하락 등을 꼽았다. 이마트 주가도 곤두박질치며 31일 장중 52주 최저가인 11만8500원을 기록하는 등 약세가 지속됐다.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이날 롯데쇼핑 주가도 장중 1년 최저가인 13만4500원에 거래되며 바닥권을 형성했다. 시장 전망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객수와 객단가 측면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2분기에도 전년도 수준인 –390억원 수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마트 고전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3사들도 각 사에 맞는 강구책을 마련해 반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내달 1일부터 ‘초저가’에 방점을 맞출 전망이다.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6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한 번 정해진 가격은 바꾸지 않는 등 ‘상식 이하 가격’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으로 고객이 이동했지만 여전히 대형마트의 강점은 ‘저가’라는 것에 집중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반대로 ‘온라인’에 초점을 맞췄다. 이달 25일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021년까지 전국 점포 140곳을 온라인 물류 센터 기능을 갖춘 ‘올(all)라인’ 매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유통업계 흐름을 더 이상 눈 뜨고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임 사장 결단이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사업 매출액도 지난해 6000억원 수준에서 2021년까지 3조3000억원으로 올리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강화와 더불어 해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사장단은 지난 17일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유통망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밖에 문영표 롯데마트 사장의 해외 사업 강화 전략도 매출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와 달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는 만큼 이들 시장 규모를 넓혀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커머스 등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객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큰 교훈을 얻었다”며 “지역 거점에 점포를 두고 있는 등 인프라와 규모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온라인 사업 강화로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면 ‘유통업계 공룡’인 대형마트가 다시 전성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