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오른쪽)이 중기중앙회 회장 자격으로 이달 10일 '중소기업들과 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오른쪽)이 중기중앙회 회장 자격으로 이달 10일 '중소기업들과 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각종 추문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불법 금품 유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오너 김기문 회장의 ‘도덕적 일탈행위’로 기업 이미지 추락에 놀란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이미지 세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이에스티나 측에선 김기문 회장 대표이사직 책임사퇴를 시사했지만 정작 이를 공시하지 않았고, 디자이너 정구호 부사장을 영입해 최근 브랜딩 리뉴얼 기자간담회 등으로 새 얼굴 마담을 내세워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일각에선 실제 이달 22일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료에서 제이에스티나 측은 기존 ‘김기문·김기석’ 대표 체제를 ‘김기문’을 지우고 ‘김기석’ 1인으로 전환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김기문 대표 퇴진설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제이에스티나 법무팀 김준영 변호사는 “우리 회사는 김기문 회장의 자진사퇴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게 없고 사실과 다르다”며 일부 언론 보도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기문 회장의 사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앞서 정우현 미스터피자 전 회장과 조현아·조현민 대한항공 오너 일가 등 도덕적 일탈로 기업 가치를 추락시킨 사례와 궤를 같이 하고 있어서다.

제이에스티나는 정구호 부사장(가운데)을 내세운 기자간담회를 이달 22일  열고 '리브랜딩'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날 회사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대표이사란에 김기석 사장만이 명기돼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과 한국거래소는 올해 2월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당선된 김기문 회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각각 조사를 실시하고 지난달 일부 의혹에 대해 사실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아 검찰에 송치했다.

우선 김기문 회장은 2월에 치러진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이 있는 회원사 관계자에게 현금과 손목시계, 귀걸이 등 불법 금품 살포 혐의로 6월 14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됐다. 서울동부지검은 다시 중기중앙회 관할인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로 해당 사건을 이송했다.

또 김기문 회장 자녀 2명과 동생인 김기석 대표가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제이에스티나 2018년 영업 적자에 관한 공시가 나오기 전인 올해 1월부터 2월 12일까지 50억원 상당(약 55만주)의 제이에스티나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다.

제이에스티나 주식 매도 관련 공시 내용.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제이에스티나 주식 매도 관련 공시 내용.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기문 회장 역시 2월 12일에 지분 3.24%에 해당하는 주식을 장내매도로 팔았다. 사유로 ‘증여세 세금납부와 대출상환을 위한 지분 일부 처분’이라고 밝혔지만, 공교롭게도 특수관계인이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는 시기와 겹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표이사 변경 건은 이사회 결의가 있던 당일 공시해야하는 수시의무공시사항이며 이것이 누락될 경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받게 된다”며 “대표직 사퇴를 대외적으로 알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공시는 반드시 해야 했고, 관련 건은 (한국거래소에서도) 제이에스티나측에 확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공시 및 보도자료 배포 등과 관련 건 확인을 위해 31일 제이에스티나 측에 세 차례 문의했으나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측이 22일 배포한 보도자료(위)에는 김기석 대표만이 표시돼 있다. 반면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 정보 등에서 김기문 회장이 함께 대표로 표시돼 있다. [사진=해당 자료 캡처]

<정정 및 반론보도> “오너 추문에 얼룩진 제이에스티나…” 관련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8월 1일자 “오너 추문에 얼룩진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제목으로 제이에스티나 관련 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김기문 회장은 보유주식을 매각한 적이 없고, 현재까지 제이에스티나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어 회사가 공시의무를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덧붙여 정구호 디자이너는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2019년 초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되어 현재 실질적인 브랜딩작업을 맡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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