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50씽큐.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2015년 3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누적 적자만 3조4082억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시장에 정체가 지속되고 단기간에 적자 개선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 누적 적자 3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 확실해보인다. 

LG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MC사업본부는 매출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자 첫 5G 스마트폰인 V50씽큐가 듀얼 스크린의 인기와 함께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가 늘면서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 

이로써 LG전자는 2015년 3분기 776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015년 2분기에는 G4의 초기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에서만 분기 기준 800만대를 돌파했으나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16년 3분기와 4분기에는 G5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가격 하락, V20 마케팅 비용 확대와 사업구조 개선 등으로 4000억원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1분기에는 G6이 출시되고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적자를 줄였다. 당시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2억원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2017년 2분기부터 현재까지 1000억원대 이상의 적자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적자가 이어지는 동안 3명의 본부장을 교체하며 사업 체질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마케팅 전문가였던 조준호 사장은 2017년 11월 스마트폰 사업 실패의 책임을 지고 MC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난 뒤 LG인화원장으로 맡았다. 

이어 엔지니어 출신인 황정환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으나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LG전자는 황 부사장이 겸직을 맡고 있던 융복합사업개발부문에 전념하기 위해 1년만에 자리에 물러났다고 설명했으나 MC사업본부 적자폭 확대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관측도 있다. MC사업본부는 황 부사장이 재임 중이던 2018년 1~3분기까지 1000억원대 적자를 유지했으나 4분기 갑자기 32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황 부사장이 물러난 이후 올해 초부터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를 겸직하면서 OLED TV 성공 DNA를 스마트폰에 이식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 스마트폰에게서 떠난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5G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C사업본부는 최근 스마트폰 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 거점을 경기도 평택캠퍼스에서 베트남 하이퐁캠퍼스로 옮기기로 했다. 생산 거점 이전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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